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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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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속편 경계해야/김용훈기자

  • 기사입력 : 2009-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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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이야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여름 피서지의 바다에서 벌어진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지난 2006년 전국을 사행성 게임으로 몸살을 앓게 했던 게임기 이름이다.

    당시 바다이야기는 동네까지 파고들어 서민들의 지갑을 털어 내 가정파탄에 목숨을 끊게도 하는 등 서민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다.

    ‘공공의 적’은 처음에는 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지만 뒤늦게 실체를 드러내는 특성이 있다. 바다이야기가 서민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처음 게임장이 하나 둘 생길 때 무관심으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2009년도 여름에는 ‘바다이야기‘가 아니라 ‘당구장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일명 ‘체리마스터’라는 게임기가 당구장 곳곳에 우후죽순 설치되고 있다. 이 게임기는 바다이야기처럼 돈을 베팅해 잃거나 따는 엄연한 불법 사행성 게임기다.

    취재를 위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었다. 검색어는 ‘당구장’, 사전정보 없이 임의로 찾아가 ‘체리마스터’가 있는 곳을 3곳 확인했다. 걸린 시간은 불과 반나절. 이 외에 제보를 토대로 도내 곳곳의 당구장에 체리마스터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체리마스터’에 대한 단속실적을 문의하던 중 경찰로부터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존 사행성 게임장에 대해서도 단속 인원이 부족한데 소규모의 당구장 게임기까지 단속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경기도경찰이 당구장 오락기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인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불법사채 등 각종 범죄 및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주범인 불법 사행성 게임의 척결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뒷받침돼야 한다.

    규모와 크기를 따지며 ‘단속 여력이 없다’고 운운하는 것은 민생치안보다 단속실적 위주의 사고방식이 만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당구장이야기’의 2탄, 3탄…. 속편이 흥행한 후에 단속해도 늦지 않다는 것인가?

    김용훈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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