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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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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무료광고로 광고업계 구조변화

소셜 네트워킹,웹 2.0 변화 주도

  • 기사입력 : 2009-06-22 16: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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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시장의 비중이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의 유료상업광고에서 인터넷을 통한 자율전파라는 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1월 영국 런던 시내 리버풀 지하철역에서 벌어졌던 한 해프닝.

       통근승객들은 이날 아침 여느 때와는 달리 동료 통근객들이 도착하는 열차로 달려가는 대신 갑자기 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하고 어리둥절해 했다. 일부는 이를 동영상 카메라에 담아 얼마 뒤 리얼리티 TV쇼 프로그램에 소개했다.

       이는 사실 한 광고회사의 연출극이었다.'나눔의 삶'이라는 주제로 통신회사 T-모빌이 만든 광고였으며 TV를 통해 소개된 후 이메일이나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나눔'이란 용어가 인터넷 상에 급격하게 확산됐다. 나중에는 이를 모방한 유사한 해프닝들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나눔'이란 용어가 경제위기에 빠진 시민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이 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한편으로 현재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제 광고주들에게는 TV나 신문지상의 광고 보다 인터넷 상의 '상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광고주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예산의 비중을 온라인 쪽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소셜 네트워킹(SNS)이나 웹 2.0의 활성화와 인기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용어'들을 퍼뜨림으로서 광고주들은 비용을 덜들이고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음반회사나 영화제작사 및 출판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유료서비스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추세라는 지적이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미디어 전문가 마셀 페네스는 현재의 경제침체하에서 상당수 유료광고가 소멸 될 것이라면서 광고비 지출이 상당히 신속하게 회복됐던 과거와는 다른 상황임을 지적했다.

       그는 올해 광고비 지출이 12% 감소한 후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와 신문의 광고전망에 대해서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올해 TV는 16%, 신문은 11%, 그리고 인터넷 매체도 2% 하락할 것이며 매우 느리게 회복할 것이라고 이 업체는 전망했다.

       전반적인 광고업계의 부진 속에 광고대행사들은 일자리와 비용을 줄이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행사들은 직접 TV나 신문 등을 소유한 언론사주들보다는 충격이 덜하다.

       세계최대의 광고대행그룹인 WPP나 퍼블리시스 그룹등은 오히려 디지털 마케팅 등 전통적 광고분야 이외 분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대행료의 산정 기준도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광고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았으나 이제는 시간당 요금으로 바뀌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광고의 경우 기존의 매체를 대상으로 한 것보다 더 노동집약적이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광고주들로서는 인터넷상의 '무료'광고라는 구조적 변화 외에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료 하락 등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다국적 소비제품 그룹인 유니레버의 마케팅 책임자 사이먼 클리프트는 지난해에 비해 지면과 시간 면에서 5% 정도 비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블로그를 통한 제품 소개나 유튜브를 통한 비디오 소개등 무료광고의 형태도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료광고로 인해 유료광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T-모빌 광고에서 보듯 무료광고의 출발은 유료광고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장래에는 이러한 다양한 광고형태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다.광고대행사 경영진들은 수년간 다양한 방법을 통합해 상반된 결과를 얻었으나 이제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 이를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퍼블리시스사의 운영책임자 리처드 파인더는 "사람들은 광고라는 용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라면서 "TV나 신문에 돈을 쓴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광고라는 용어 본래의 의미로 돌아가야할 때"라면서 그것은 "사람들이 내 상품에 대해 알고, 나아가 보다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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