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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 남성은 '영혼의 노숙자'

  • 기사입력 : 2009-07-08 16: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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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류인 40대 직장 남성이 '영혼의 노숙자'란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한 소외 문제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강대 정유성 교수(교육문화학) 팀은 한국인권재단이 의뢰한 '한국 40대 직장 남성들의 생활과 인권' 연구에서 해당 계층에 속하는 20명을 8개월 동안 심층 면담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이런 소수 면담은 많은 사례를 모을 수 없는 대신 특정 계층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사회과학에서 널리 쓰인다.

       정 교수팀은 40대 직장 남성이 고용 위기와 업무 스트레스로 노동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회사와 가정에서 '돈 버는 기계' 취급을 받는 등 소통 장애와 단절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회 문제에 비판적이면서도 현실에선 순응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기 세대에 대한 자부심은 커도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꺼리는 등 이중적 성향이 강하고 자아 정체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팀은 "이들은 민주화와 신자유화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고 가정에서 입지를 잃어 '생활인권(사람답게 생활할 권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사회와 기업 등이 이들이 자아를 되찾을 수 있게 상담ㆍ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대상은 평균 연령 44세로 대기업 간부, 공무원, 비정규직 등 직업이 다양했고 이중 일부는 이혼과 별거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알로에 업체인 '유니베라'가 후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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