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4일 (화)
전체메뉴

中 성폭행범 살해 20대에 일자리 쇄도

`사이버 영웅' 덩위자오에 연구원.웹 편집자 등 제의

  • 기사입력 : 2009-07-09 09:22:34
  •   
  •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공산당 간부를 살해한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일약 `사이버 영웅'으로 떠오른 중국의 호텔 종업원 출신 20대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전직 호텔 여종업원 덩위자오(鄧玉嬌.21) 씨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의 공산당 간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으나 여론의 압력을 받은 재판부로부터 처벌면제 판결을 받고 자유의 몸이 됐다.

       이후 덩 씨에게 식물 연구원, 웹 편집자, 영화배우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8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중국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중국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푸더즈(傅德志)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덩위자오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푸 교수는 중국 인민일보에 소개된 덩위자오의 사연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덩위자오가 박사학위를 딸 때까지 8년 가량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누리꾼들이 덩위자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한데 대해 자신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1990년대 세계 탁구계를 주름잡았던 '탁구마녀' 덩야핑(鄧亞萍.35)이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을 지적한 뒤 "덩위자오도 덩야핑 처럼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항저우(杭州)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덩위자오에게 웹 편집자 자리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 회사는 덩위자오에게 숙식제공에 월 3천위안의 월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몇몇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프로듀서들은 덩위자오에게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둥현의 한 호텔 목욕탕 발안마사였던 덩위자오 씨는 지난 5월10일 손님 덩구이다(鄧貴大.44)가 성폭행하려 하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바둥현 인민법원은 지난달 16일 덩 씨의 행동이 '고의상해죄'에 해당하지만 정당방위에 속하고 심경장애가 있으며 자수한 점 등을 감안해 형사처벌을 면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공안은 덩 씨에게 살인죄로 적용하려 했으나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론이 들끓자 살인죄 대신 '고의상해죄'로 기소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덩위자오를 `불의와 맞선 영웅', `부도덕한 관리들을 응징한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추앙하고 있다. /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