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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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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신고로 자녀 격리당한 美부부

  • 기사입력 : 2009-07-10 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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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사소한 언쟁 끝에 자녀를 때렸다는 목격자의 신고 때문에 자녀들과 한달 이상 헤어져 살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물리학자 수엔 왕과 법률 사무원인 부인 샬럿 후는 지난달 6일 아들(13)과 딸 앨리스(12)와 함께 앨리스가 입상한 국제 어린이 미술대전 미국 지부 예선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를 방문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외곽을 지나던중 샬럿 후는 아들이 여동생 앨리스를 괴롭힌다며 길가에 주차시킨 뒤 아들을 훈계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길 건너편에서 이들을 지켜본 한 목격자가 "부인 샬럿 후가 주차시킨 뒤 차에서 내려 뒷좌석에 있던 아들의 얼굴을 손으로 수차례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네브래스카 주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들 부부를 연행하고 자녀들을 아동 보호소에 격리시켰다.

       이들 부부의 변호인은 "아들과 일이 좀 있었다. 아들이 여동생을 괴롭히고 있었고 샬럿 후가 아들을 훈계했다. 20분 가량 일이 진행됐는데 아들이 엄마에게 `비속어'를 사용했다"며 "인근에서 이들을 보고 있던 한 목격자가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번 사건이 중국계 부부나 가족의 민족 문화적 속성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점을 암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부부는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돼 이틀간 구금당한 뒤 기소되지는 않은 채 풀려 났고 법원은 아동 보호소로 자녀 2명을 보내 부부와 격리, 감시토록 조치했다.

       샬럿 후 등이 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네브래스카 지역 신문인 `오마하 월드헤럴드'는 캘리포니아주 관련 문건에 근거하면 이들이 과거 `가정 폭력'과 관련된 전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샬럿 후 등은 최근 법원을 찾아가 자녀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샬럿 후는 "모든 일이 앨리스와는 무관하다. 앨리스는 국제 어린이 미술 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다음달 한국에 반드시 가야하고 이번 행사는 앨리스 생애에서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앨리스는 8월 17일 한국에서 열리는 2009년 국제 어린이 미술 대전에 미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한 지인은 "어느 가족이나 그렇듯 10대 아들을 교육시키는 데 어려움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자녀들을 멀리 떨어진 곳에서 격리해야 할 어떤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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