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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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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는 中 대학자들..그 비결은

학계의 큰별 지셴린.런지위 한날 별세

  • 기사입력 : 2009-07-14 0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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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학계의 큰 별인 지셴린(季羨林) 베이징대 명예교수와 런지위(任繼愈) 국가도서관 명예관장이 지난 11일 동시에 타계, 중국 대륙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셴린 교수와 런지위 명예관장은 모두 국보급 학자여서 중국 학계는 물론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하고 이들을 명복을 빌었다.

       지셴린 교수는 산스크리트어 등 고대 인도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동방학자, 국학대가, 불교학자, 역사학자로 중국 지성의 상징인 베이징대의 상징이었다.

       런지위 관장도 불교, 유교 등 중국 전통문화에 탁월해 마오쩌둥(毛澤東)으로 부터 '세상에 드문 인재(鳳毛麟角)'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의 석학이었다.

       한 날 유명을 달리한 두 학자의 공통점의 하나는 장수여서 세인의 관심을 끈다. 지셴린 교수와 런지위 관장은 각각 향년 98세와 93세로 장수한 중국 대학자 반열에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최장수 학자는 지난 5월6일 109세 생일을 맞은 난징(南京)대학의 정지(鄭集) 명예교수.

       지난 1900년 쓰촨(四川)성 난지(南溪) 류자(劉家)진에서 태어난 정 교수는 이날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생일 축하파티에서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활발하게 생활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털어놓았다.

       중국 최초로 노화생화학연구소를 세운 정 교수의 장수비결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所食). 아침 5시에 기상해 밤 10시에 취침. 식사시간과 하루 1시간의 낮잠 시간도 일정하다. 식사는 말린 과일과 야채를 주로 하며 죽과 국수, 만두를 번갈아가며 조금씩 곁들인다.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을 당해서도 화를 내지 마세요. 화를 내면 건강에 해로워요."
    중국어 현대 발음 표기법인 한어병음(漢語병<재방변에 幷>音)을 창시한 올해 104살의 저우여우광(周有光) 선생이 지난 5월 은 28일 베이징의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장수비결이다.

       평생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저우선생은 <졸지에 황당하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허둥지둥할 필요가 없다.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화를 내지 말라(猝然臨之而不驚, 無故加之而不怒)>라는 옛 시에서 따온 이 좌우명 덕분에 문화혁명 등 어려운 시기를 무난히 넘겼다고 술회했다.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철학자로 꼽히는 펑여우란(馮友蘭)도 95세로 장수했다. 펑여우란은 지난 1990년 고령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중국철학사 신편'을 완성, 후학들에게 귀감이 됐다.

       펑여우란은 철학만을 사랑했을 뿐 괴상한 버릇이 없었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사색을 하느라 손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사색에 몰두했다고 그의 딸 펑중푸(馮宗璞)가 전했다.

       중국 대학자들의 장수에는 자신의 세계에 몰두하며, 편안한 마음가짐 속에 소식을 하는 절제, 엄격한 자기 관리가 공통분모를 이룬다. 하지만 국가의 배려도 큰 몫을 한다고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당.정은 고위 간부는 물론 학자,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 대해 정년 퇴직 이후에도 생활은 물론 건강 등을 세심하게 보살펴 별다른 걱정없이 평생의 일에 계속 몰두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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