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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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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상업관광 성행

獨산악인 "모험 즐기려면 다른 산 가라"

  • 기사입력 : 2009-07-15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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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이 지나치게 상업화함에 따라 진정으로 등산의 모험을 원하는 사람은 다른 산을 오르는 것이 낫다고 독일의 유명 산악인이 충고했다.

       14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 5월21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던 독일의 여성 산악인 빌리 비어링은 "셰르파, 그리고 정상까지 이어진 고정밧줄과 같은 시설들이 없으면 90%의 사람들은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등산의 모험을 찾고 싶으면 에베레스트에 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1963년부터 히말라야 등정의 모든 기록을 수집해 집대성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를 도와 등반팀들을 인터뷰하는 등 언론인으로도 활동하는 비어링은 처음 네팔에 도착했을 때 에베레스트에 만연한 상업 관광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5월과 같은 성수기에는 고도 5천350m의 베이스캠프에 약 700명의 사람이 거주한다고 전했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온수 샤워를 할 수 있고 제과점까지 있다. '시네마 텐트'에서 평면 스크린 TV로 영화로 볼 수 있고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으며 헬기로 공수된 신선한 딸기도 먹을 수 있다.

       비어링은 또 많은 산악인이 전혀 전문적이지 않다면서 "많은 사람은 크램폰(아이젠)을 어떻게 착용하는지, 아이스 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는 데 더욱 놀라운 것은 정상에 오르는 데 자신의 아이스 픽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성 약 200명을 포함해 4천여명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는데 이중 3분의2는 지난 15년간 이뤄졌다. 요즘에는 일부 업체들이 최저 2만달러의 '저가 등정' 상품도 내놓고 있다.

       네팔 쪽 루트를 이용해 에베레스트에 올랐다가 무사 귀환한 최초의 독일 여성 산악인인 비어링은 그러나 "에베레스트가 아직 그 매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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