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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구두 1위 자리 내주나

  • 기사입력 : 2009-07-23 1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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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표 제화업체인 금강제화가 주요 백화점에서 살롱화(맞춤 제작 구두) 브랜드 `탠디'에 추월당해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상반기 구두 브랜드 매출을 집계한 결과 탠디가 1위, 금강제화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에 이미 탠디가 금강제화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으나, 롯데백화점에서 금강제화가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금강제화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탠디에 1위를 내줬다.

       탠디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장세를 지속해 200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에서 2위 에스콰이아에 이어 3위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에는 1위에 등극한 것이다.

       기성 제화업체인 에스콰이아 역시 지난해까지 4위였던 `소다'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매출 신장률에 있어서도 탠디와 소다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3.9% 증가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는 각각 2.5%,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 업계는 일반적으로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 등 제화 상품권 브랜드의 경우 하반기 세일 실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반기 매출로만 제화업계 순위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신장률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전통적인 국내 제화 양대 브랜드가 맞춤 제작을 중심으로 하는 살롱화 브랜드에 점차 밀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탠디와 소다 등 살롱화 브랜드들은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는 반면,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는 최신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브랜드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백화점 업계는 전했다.

       하지만,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도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수입화 비중이 늘어가는 경향을 반영해 10만원대 중저가 수입화 및 4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화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에스콰이아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 상품에 대해 주문 생산을 하는 등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대표 구두 브랜드 금강제화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며 "탠디가 최근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점포에서 매장 규모를 더욱 늘린 것이 결정적으로 1위에 올라서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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