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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을 넘어 지역을 걱정한다/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09-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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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형 슈퍼마켓 문제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삼성과 롯데, GS 등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1년 새 100개 가까운 점포를 전국적으로 신규 출점시키고 있다.

    골목 상인들은 ‘사업조정제도’를 이용해 대기업에 맞섰고, 오픈 예정이던 인천지역의 2개 SSM이 개점을 연기했다.

    영세 상인들의 반격에 대기업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도 대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마산과 김해에서도 ‘동네슈퍼’와 재래시장 상인, 시민단체가 나서 SSM을 막아보겠다고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SSM은 막대한 자본력과 유통망, 즉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렴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동네 슈퍼보다 훨씬 많은 제품이 진열될 터이고 서비스도 나아질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대기업의 슈퍼마켓이 골목골목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난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를 고민해야 한다.

    바로 지역이다.

    현재도 대형마트와 SSM은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본사인 서울로 보낸다.

    지역 은행에 예탁하는 금액도 미미하고, 시군에 납부하는 지방세도 얼마 되지 않는다.

    고용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계산원이든 보안요원이든 협력업체(용역업체)를 통하기 때문에 직접고용도 아닌데다 대부분이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비정규직일 뿐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납품 단가를 낮춰야 하고 영세 납품업체는 손해를 보면서도 납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세 자영업자가 몰락해 버리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고, 지역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당장은 소비자들이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겠지만 지역경제가 죽어 버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도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지역에 살아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다. 지역을 살리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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