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필리핀 대통령 2만달러 식사로 구설수

  • 기사입력 : 2009-08-11 16:57:35
  •   
  • 지난주 미국 뉴욕을 방문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고급 식당에서 일행들과 함께 2만달러가 넘는 호화판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야당 의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자 뉴욕포스트는 아로요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일행과 함께 식사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로요 대통령은 최고급 포도주를 몇 병 주문해 식비 영수증이 무려 2만달러나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야당의 프란치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원은 "필리핀에 그렇게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두고, 그렇게 사치스런 식사를 했다는 것은 정부 돈이든, 개인 돈이든 개운찮은 뒷맛을 느끼게 한다"고 11일 비판했다.

       필리핀 9천만 인구 중 약 3분의 1은 하루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좌파 시민행동당의 왈든 벨로 의원은 그런 저녁 대접을 받았다는 것은 "뇌물방지법에 따라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이라며 정부 옴부즈맨 앞에 아로요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로요 대통령의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과장됐다며 30명 미만 정부 관리 일행이 수프, 샐러드, 생선 혹은 육류, 선택 음료로 이뤄진 세트 메뉴의 수수한 늦은 저녁을 먹었다고 항변했다.

       이 식당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세트 메뉴는 58달러짜리와 120달러짜리 두 가지가 있다.

       대변인은 부자인 페르디난드 마르틴 로무알데스 의원이 2일 저녁값을 냈으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남편이 "초청자에게 어디에서 식사할지, 무엇을 먹을지를 물어본다는 것은 무례한 처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렇지만 아퀼리노 피멘텔 상원의원은 로무알데스 의원이 저녁 비용을 냈다면 더 사태가 복잡해진다며 로무알데스 가문은 광산업에 관여하고 있고, 정부의 광산정책에 많은 사람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