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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하철 걸인..고소득 직업(?)

  • 기사입력 : 2009-08-25 09: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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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지하철 역사에 `상주'하는 걸인들의 한 달 소득은 얼마일까.

       러시아 국영 TV `베스티'는 24일 모스크바 각 지하철 역사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걸인들의 모습을 담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1천300달러(한화로 약 160만 원). 러시아 근로자 평균 임금이 약 52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어지간한 지하철 기관사 월급보다 많다.
    수입이 짭짤하다 보니 구역 다툼이 생기고 걸인들끼리 우두머리를 둔 조직까지 만들고 있다.

       걸인들은 그들의 우두머리가 9시간이나 일을 시킨다고 불평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 한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행인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아무말 없이 동정에 호소하는 경우는 처벌받지 않는다.

       한 걸인은 이 방송에서 더 불쌍하게 보일수록 수입이 많은데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 순으로 수입이 좋다고 말했다.

       종종 정상인이 장애인 행세를 하다 경찰에 들통나는 경우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70세의 여성 걸인은 "연금으로만 살 수 없어 구걸하는데 그 돈으로 음식과 약을 사고 휴대전화비를 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찰이 도심에서 중요 행사가 있으면 이들을 해산시키지만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돌아오고 있어 경찰도 거의 단속의 손을 놓은 상태다.

       특히 추운 겨울이면 지하철 역사는 부랑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공식 통계상 모스크바 시내 부랑자 수는 1만 명이지만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그것보다 10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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