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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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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땀방울 (4) 도내 전국체전 씨름팀

하루 2㎏ 빠지는 극한 훈련 소화
무학산서 1시간 동안 토끼뜀·오리걸음

  • 기사입력 : 2009-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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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오전 마산 서원곡 씨름장에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도내 씨름팀이 기초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성민건기자/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8일 오후 마산 서원곡 씨름장. 보통사람들과는 확연한 몸집 차이로 위압감을 주는 건장한 남자 20여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한창이다.

    한결같이 몸에 쫙 붙는 쫄바지에 상의를 벗은 거구들은 도내 씨름팀 선수들.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고등부, 대학부, 실업팀이 한데 모여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근력강화 훈련 중이다. 경기에서 순간적인 파워를 사용해야 하는 선수들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들은 하루 3타임에 걸쳐 훈련을 소화한다. 주로 실내 모래판과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같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이 하루 중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실시하는 기초체력 훈련.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 중 하나이다.

    이들은 서원곡에서 출발해 무학산을 토끼뜀, 오리걸음, 2인 1조 엎드려 걷기 등으로 오른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이뤄지는 훈련이지만 가장 빠르고 집약적으로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체력훈련을 한번 하고 나면 이른 아침인데도 선수들은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거친 숨을 헐떡인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면 선수들은 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실내 연습장에 설치된 헬스기구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렇게 오전 훈련이 끝나고 나면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모래판에서 샅바를 잡고서 기술 훈련에 집중한다. 시간상으로는 그다지 빡빡한 훈련 일정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하루 훈련을 마치고 나면 2㎏가량 몸무게가 줄어든다.

    무더운 여름일수록 체력소모가 커 선수들은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씨름 선수이다 보니 하루 먹는 식사량도 엄청나지만, 여름철에는 주로 삼계탕, 장어, 추어탕 등 보양식을 많이 챙겨 먹는다.

    올해 경남팀의 전력은 기대해볼 만한 수준이다. 특히 대학부의 경우 좋은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고,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들을 거두고 있다.

    경남대 씨름부 모제욱 감독은 “씨름에서 지난해 금메달을 2개 따냈는데, 올해도 전력이 좋아 운이 따를 경우 금메달 3개까지 노려볼 수 있다”면서 “한여름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 전국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하루종일 땀방울이 식을 겨를이 없는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경남대 노명식(3학년) 선수는 “여름훈련을 견디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전국체전 우승과 졸업후 실업팀 입단을 위해 힘들어도 꿋꿋히 견뎌내고 있다”면서 “지금 흘린 땀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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