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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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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 걱정된다/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09-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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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로 만나온 창원 마산 김해 진해지역 작가들은 하반기 열리는 미술품 경매시장에 참여하고 싶은데, 구체적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요즘처럼 불경기에 작품 하나라도 팔아 작업실 운영경비를 조달하고 싶은데, 경매시장 개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경남미술협회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넣었으나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올 하반기가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는데, 미술품 경매시장 관련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조잡한 소문들만 무성하다. 기자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하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은 경남미술협회 회장이 11월26일부터 12월 1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개최하기 위해 대관을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초 경남미술협회 실무위원들은 창원성산아트홀에서 10월중 개최할 예정으로, 성산아트홀 측에 대관을 요청해 전시실을 잡아 놓았다. 근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경매시장 전시장소가 경남미술협회 회장의 생각대로 3·15아트센터로 바뀌는 듯하고 있고, 경남미협 실무위원들조차 이 같은 전시장소 변경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더욱이 갑작스런 전시실 공백을 맞은 성산아트홀 측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경남미술협회의 업무혼선을 지적했다.

    미술품 경매시장을 창원서 열든, 마산서 열든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말로 다가갈수록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분위기 과열로 인해 경매시장은 엉망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술품 구입 열기가 지방선거 과열로 묻힐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남미술협회장 선거도 물려있어 경매시장이 온전히 유지될지도 불투명해지게 된다.조 윤 제 (문화체육부)

    경남미협은 경남도로부터 예산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미술품 경매시장을 개최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경남도에서 예산과 행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만큼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여론수렴·회의 등을 거쳐 개최 시기와 장소를 아주 중요하게 선정해야 한다.

    경남도는 사실 예술가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봉착한 것을 착안해 미술품 경매시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정의 선의적 의도가 경남미술협회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희석돼서는 곤란하다. 경남미협 회장의 행동이 올바른지, 경남미협 실무위원들의 판단이 정확한지는 하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의 성과를 봐서 결정나겠지만, 창작 열의를 불태우는 작가들을 생각할 때 현재 경남미협 외부로 불거져 나오는 소문과 불협화음은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하는 큰 걱정을 준다.

    조윤제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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