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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09-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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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농아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최연소 메달을 획득한 봉림중 김기현군은 농아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김군은 ‘장애인이 일반대회에 출전하는데만 의의’를 두고 있지 않다. 그는 중학부 전국 랭킹 1위에 오를 만큼 일반 엘리트 선수들보다 오히려 월등한 실력을 자랑한다.

    더욱이 일반 대회에서는 경기진행상 장애인에 대한 어드벤티지가 없다. 그저 옆 레인 선수의 움직임을 눈치로 살펴 사격 타이밍을 잡아 총을 쏜다.

    집중력이 성적과 바로 직결되는 사격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지만 근성과 도전정신으로 이를 극복했고, 장애·비장애인을 통틀어 전국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 사이클 선수들의 도전도 눈물겹다.

    5명으로 구성된 경남은혜학교 사이클 선수들. 대부분 지적장애인인 이들이 위험한 자전거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일반 선수들에 비해 기록은 떨어지지만 이들은 같은 룰에서 도로경주와 벨로드롬(원형 실내경기장) 경기를 펼친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지적장애인들은 사이클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불식시킨 것이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원하던 결과를 얻어낸 현재 장애인 운동선수들의 모습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란 말 그대로 도전이다. 어떤 종목 하나 장애인들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없다. 일반인들이 스포츠에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면 장애인들은 체력과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해 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 선수들은 그 한계를 극복해 내고 있다.

    ‘안되는 것은 없고, 못할 것은 없다’는 불굴의 의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박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지난 21일부터 오늘까지 전남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도 국민들의 관심으로부터는 멀어져 있는 ‘그들만의 대회’로 끝을 맺었지만 장애인들의 한계 극복 스토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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