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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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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여성 주차 도우미로 `시끌'

"지나치게 상업화됐다"…학교측 "방문 차량 많아 꼭 필요"

  • 기사입력 : 2009-10-20 09: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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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학교가 여성 주차 도우미 때문에 시끄럽다.

       이 학교 학생들은 파스텔 색조의 옅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젊고 날씬한 여성들이 교정 정ㆍ후문 부스 안에 서서 드나드는 차량 운전자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거나 주차권을 뽑아주는 모습에 당황하면서 주차 도우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주차 도우미는 여성을 상품화한 것인 만큼 캠퍼스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건국대에 입학한 구모(19.여)씨는 "2학기에 갑자기 주차 도우미가 생겨서 낯설고 당황이 되었다. 왜 여성 도우미를 고용한 것인지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이 지나치게 상업화돼 여성의 상품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여학생회는 이 여성 주차 도우미 제도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상아(22) 건국대 총여학생회장은 "최근 `엘리베이터 걸'이 거의 사라졌듯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것을 지양하는 게 사회 흐름인데 학교가 이에 역행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주차 도우미 도입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비단 학생들만이 아니다.

       한 건국대 관계자는 "교직원들 사이에도 주차 도우미에 대해 논란이 있다. 확실히 학교에 어울리는 풍경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양대도 3년여 전부터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양대 4학년 이모(25)씨는 "어차피 주차는 무인시스템으로 관리되는데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은 예산 낭비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학교가 이미지에만 너무 신경 쓰는 것 같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대학들은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주차 도우미를 고용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건국대 총무팀 관계자는 "방문 차량이 하루 2천여대에 달해 건물 위치나 행사 내용을 숙지하고 친절하면서도 순발력 있게 설명할 사람이 필요해 주차 도우미를 고용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양대 관재과 관계자도 "워낙 방문차량이 많아 안내가 필요하고 연로한 분들은 주차권을 대신 뽑아줄 필요가 있다. 남성 지원자가 거의 없어 사회통념상 용모단정한 여성을 고용해 안내토록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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