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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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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상동 전통시장의 부활을 기대하며/이명용기자

  • 기사입력 : 2010-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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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갈수록 위축되어가는 전통시장의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 지원을 요구해 아케이드 설치나 차 없는 거리 등의 외형적인 변화를 꾀해보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편안함이나 이벤트 등에 이미 길들여진 일반인들에게 전통시장의 새로운 시도가 쉽게 눈에 찰 리 없다.

    김해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상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때는 사람들로 넘쳐났지만 삼성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의 진출 이후엔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셔터를 내린 빈 점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단순한 외형이 아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변화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나는 3년 전부터 김해를 비롯, 창원, 부산 등 외국인 노동자가 몰려들면서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는 외국인 거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해 11월부터 ‘창의문화만들기’란 단체가 이곳에 지속가능한 문화의 옷을 입히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거리는 대형상권으로 인해 줄어든 내국인을 대신해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전통시장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고, 또 외국인 전용식당·마트 등 전문화 거리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창의문화만들기가 벽화아트페인팅 작업과 내·외국인을 위한 정기공연을 시작했고, 무상 전시 갤러리와 장군차 시음장, 팔도 막걸리 타운 조성 등 문화·먹거리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외형변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허왕후 등 일찍이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김해, 이곳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동상시장이 외국인과 지역문화 활동가들의 결합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명용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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