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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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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산아트홀?/이준희기자

  • 기사입력 : 2010-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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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성산아트홀이 ‘서울 성산아트홀’로 착각될 정도입니다.”

    창원 성산아트홀이 올 한해동안 펼칠 기획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놓고 지역 예술계가 연초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성산아트홀이 새해 벽두부터 마련한 미술작품 전시회에 도내 작가들을 배제해 도내 예술인들로부터 칼날 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00년 4월 25일 개관한 창원 성산아트홀은 올 전체 10주년 행사에서도 ‘Joyful Life’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기획했다고 한다.

    뮤지컬 ‘모차르트’(3월), 뮤지컬 ‘맘마미아’(9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갈라콘서트(4월)가 공연될 예정이다.

    또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필라델피아필하모닉의 내한공연(4월)과 ‘지휘자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8월), 소프라노 조수미 리사이틀(10월)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물론 세계적인 공연이 창원을 찾아 수준 높은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 많은 공연들 중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초청과 배려가 없어 아쉽다. 지역 예술인들을 키워나가는 것도 공공 문화예술공간이 해야 할 큰 책임의 한 영역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이 지역의 예술인들을 외면한다면 과연 이들이 설 자리가 얼마나 될까?

    전국문예회관연합회는 지역 문예회관활성화와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지역 극단과 공동으로 기획공연을 하는 등 지역예술인들과 연계한 작품활동을 수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이처럼 섬세한 배려가 지역 예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성산아트홀 등 지역의 공공 문화회관이 지역예술가들에게는 돈을 받고 장소를 빌려주고, 서울서 유치하는 기획공연의 거액 입장료는 시민들이 부담토록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사설 기획사로 전락하겠다는 해석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민과 지역예술인들은 성산아트홀 등이 기획사로 전락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준희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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