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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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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이현근기자

  • 기사입력 : 2010-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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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행정의 수장을 뽑고, 지방의회에서 행정을 견제하며 민의를 전달하는 지방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지역을 위해 봉사할 일꾼을 선별하는 일인 만큼 유권자는 신중하게, 후보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4년간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안락한 복지를 위해 사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려는 후보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러나 이상(理想)은 여기까지다.

    현실세계는 벌써부터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며 당적을 옮기려는 철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한 밑천 잡겠다는 선거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공천을 받기 위해 유력 정치인에 연줄을 대려는 출마희망자들의 줄서기도 횡행하고 있다.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도 선거에 개입하려한 흔적들이 발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초유로 1인 8표를 찍어야 하는 복잡한 선거지만 정치권에서는 교육의원은 어떻게 선출할지, 통합시 출범에 따라 초대통합시장을 선출할 근거인 ‘통합지방자치단체 설치 및 지원특례 등에 관한 법률안’이 언제 처리될지 아직까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며 시간을 쪼개고, 자비를 털어 밤낮으로 연구해 어젠다를 개발하고 후보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시민매니페스토단체의 부단한 노력도 안쓰럽게 보일 정도다.

    그들만의 정치게임에 신물난 유권자들은 좀처럼 선거에 관심을 주고 있지 않다.

    다시 이상(理想)의 세계.

    정당들마다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후보를 공천할지 국민들에게 맡기는 국민공천제를 시행하고 있다.

    옥석을 가려서인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려는 후보들이 넘쳐나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정치인이 아닌 국민이 당당한 주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선거의 계절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현근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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