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보이지 않는 손/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10-02-23 00:00:00
  •   


  • 6·2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구도, 창원마산진해 통합시 출범과 통합시장 판도 등 110만 시민과 320만명 도민의 삶을 결정짓는 큰 변수들이 내달 초순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지방선거는 입지자와 출마자라는 공급에 대해 정치 수요자이자 주인인 시민이 판단하여 투표라는 행위로써 ‘결과’를 정한다.

    반면 통합은 통합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라는 의결 기구와 경남도 통합준비단이라는 행정기구의 두 바퀴가 갈등-화합으로 행정행위를 한다.

    두 가지 현안에서 수요-공급의 시장법칙이 적용되면서도 미주알고주알 신문·방송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과정이다. 역사가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다 보니 신문·방송은 과정의 기록에 인색하고 독자·시청자는 앎에 게을렀다. 그러다 보니 결과만 보고 과정은 풍문으로 듣는다.

    최근 통합시 명칭, 청사 소재지 결정 등 현안에 대해서도 검증되지 않은 혐의에 바탕한 설들이 난무했다.

    공개된 모든 회의를 지켜본 기자는 듣기에 따라 불편한 이야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드러난 결과를 보면 통준위가 모든 것을 결정했지만 ‘또 다른 손이 있다’는 심증은 끝내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통준위가 통합시 명칭과 임시 청사, 통합시청 청사 소재지, 재정 인센티브 등 4가지를 결정하는 8차례 회의 중 단연 압권은 지난 17일 오전 0시~1시45분, 오후 5~9시까지 8차 두 차례 회의였다.

    비공개-공개를 번갈아 가면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공통된 점은 통준위원이 상당 시간 휴대폰을 만졌다는 점이다. 또 배터리가 없어 막판에는 전원조차 나갔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손’의 상징이 아닐까. 당시 누구에게 전화하고 누구의 전화를 받았는지 잘 모를 일이지만….

    이병문기자(정치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