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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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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개미들의 무덤인가/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10-03-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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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2008년에 비해 45.3% 상승하는 등 활황이었지만,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그 과실을 따먹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말 한국갤럽에 의뢰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관은 지난해 39.5%의 수익을 올린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4.7%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투자금의 수십 배를 벌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개미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개인투자자의 절반은 원금 보전도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6만여명으로, 99.5%가 개인투자자들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데는 리스크 즉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위험을 각오하고라도 주식투자를 하겠다며 지난 한 해 동안 16만명이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1000만원으로 몇 십억 원을 벌었다는 전설적인 개미는 아닐지라도, ‘잘하면’ 몇 십% 정도는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갖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주식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한다. ‘스위스은행가가 가르쳐 주는 돈의 원리’의 저자 막스 귄터는 ‘돈에서 질서를 찾지 말라’고 했다. 시장이나 내가 산 주식이 이런저런 패턴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신 수익을 챙길 때와 손실을 확정 지어야 할 때는 칼같이 하라고 조언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속칭 ‘전문가’들이나 증권사 등의 시황 전망과 추천종목에만 의존하다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갖는데 실패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된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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