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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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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치 못 알아보는 마산시/김희진기자

  • 기사입력 : 2010-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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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영상위원회가 출범 후 공식 운영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아직 사무국장은 채용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팀원 2명이 충원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현장 탐방을 시작하는 등 차츰 면모를 갖춰 나가며 도내 영상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경남영상위원회가 자리한 마산운동장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산영화자료관’이다.

    마산영화자료관은 전국을 통틀어 1개밖에 없는 영화자료관이다. 희소성이 있는 데다 보관되어 있는 자료 또한 방대해 그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영화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마산이 영상위 사무국 위치 선정을 놓고 진주와 경쟁을 벌일 당시 마산영화자료관이 사무국 마산 유치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개관한 지 2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영화자료관은 지난 2007년 11월 문화원 내 강의실 116㎡를 개조해 문을 열었고 이승기 관장이 일생 동안 수집해 온 영화 포스터, 비디오 테이프, 책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이 워낙 협소한 데다 자료를 정리, 관리할 인력 자원도 없어 1만여 점의 영화 관련 자료는 여전히 창고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자료관 문도 항상 열어 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승기 관장은 여전히 타 지역의 영화 관련 기관이나 행사를 방문한 뒤 팸플릿이나 정보 책자 등 자료를 부지런히 모아오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찾아오는 시민들에게조차 갖고 있는 자료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현실은 그의 열정을 무색케 한다.

    지난 1월 말께 이승기 관장은 천안박물관으로부터 1950년 포스터 100여 점을 대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관장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귀한 자료이니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는 소장한 자료들의 소중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고 흥분된다고 말했었다.

    마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 예산 1200만원을 지원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마산시는 영상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경남영상위를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처럼 중요한 영상자원이 될 마산영화자료관이라는 손 안의 보물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김희진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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