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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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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 사태 해법 없나/권태영기자

  • 기사입력 : 2010-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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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대림자동차 노조원들이 회사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지난 1일부터 본관 2층과 옥상을 점거했다. 이후 노조와 사측은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서 해고자들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등을 운운하며 농성장에서 이탈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회사의 계속적인 압박은 결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사측은 “노조는 본관을 기습점거하며 직원 출입을 봉쇄하는 한편 폭력행위를 유발하고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며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정리해고를 불러온 1차 원인은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중국산 저가 이륜차의 유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러한 원인을 둘러싸고 노사의 접근방법은 달랐다.

    노조는 사측에 이륜차 사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사업의 다각화와 고급화 등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일자리 나누기, 노동시간 줄이기, 노동부 지원의 활용, 근무형태 변경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마케팅 활성화, 신기종 개발을 위한 투자, 인력 운용 및 불필요한 자산 매각을 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환경, 높은 인건비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적자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경영상 해고를 해야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지난해 11월 말 사측은 대림차 노동자 중 193명은 희망퇴직, 10명은 무급휴직을 했으며, 47명에 대해서는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노사 모두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속깊은 대화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의 감정을 자극해서 쌓였던 불신은 떨쳐버리고, 회사와 노동자 모두 상생을 위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허심탄회하게 다시금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역지사지’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대림차 노사에 필요한 것은 아닐까.

    권태영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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