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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의 또 다른 셈법/이회근기자

  • 기사입력 : 2010-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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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가스공사와 통영시 광도면 안정·황리 주민들이 ‘안·황(안정 황리)지역종합체육센터’ 건립에 따른 에너지 지원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통영가스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광도면 주민들은 4년여에 걸쳐 71회 주민 집단시위와 연 인원 1만8400여명이 11차례 협의를 거쳐 한국가스공사 측과 ‘안·황지역종합체육센터’를 건립해 통영시에 기부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체육센터 건립 이후 여기에 필요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추가 지원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새국면을 맞고 있다.

    안정 황리 주민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앞에서 2006년 아이스링크 건립 무산 이후, 겨우 합의점을 찾은 ‘안·황지역종합체육센터’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지원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지난 2006년 기지 건립 후보지 중 하나인 광양만보다 안정만이 수심이 깊어 준설비 등 약 1600억원이 절감되기 때문에 절감되는 일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통영기지 건립에 따른 환경문제, 가스기지 추가 확장, 안전문제, 어업손실 등에 대한 피해를 감안하면 가에너지 추가지원 요구는 당연하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국가스공사측에서 지난 2006년 통영기지 건립시 제시했던 320억원 규모의 아이스링크장, 냉동·냉장·드라이아이스공장, 저온식품 가공공장 건립 등도 양보했다고 주장한다.

    가스공사측은 그러나 90억원이 투입되는 종합체육센터만 건립해 주고 정작 운영에 필요한 제반경비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되돌렸다.

    한국가스공사가 적자 운영이 뻔한 체육센터에 에너지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는 것 같다. 종합체육센터는 일단 통영시에 기부되고 운영권은 광도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협약서에는 체육센터가 적자운영이 되면 ‘조건없이 가스공사 측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돼 있다.

    이 종합체육센터 설치 타당성 및 기본계획용역 결과는 적자운영이 뻔하다는 사실이고,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스포츠센터에 에너지를 무상으로 지원해주지 않아 적자로 만들겠다는 심산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결국 가스공사는 체육센터의 적자운영을 빌미로 일단 줬다 다시 돌려받고 싶은 셈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회근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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