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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밥상’의 왜곡/이준희기자

  • 기사입력 : 2010-07-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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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이 먹었던 음식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현한 ‘이순신 밥상 1호점 통선재’가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에 문을 연지 벌써 80여 일이 지났다.

    지난 4월 개점식을 가진 통선재에는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이 즐겨 먹던 음식을 직접 맛보며 그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체험하며 배우고 익혔다.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억5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증·복원한 ‘이순신 밥상’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이 즐겨 먹던 전시 음식을 기본으로 평소 훈련 시, 출전 전·후, 전쟁 승리 후, 병중(病中)음식 등 77종의 음식이다.

    경남도는 올해 안으로 사천과 고성·진해·거제·남해 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찔렀던 5개 시·군에 이순신 밥상 체인점을 열 야심찬 계획을 갖고있다.

    사천은 거북선이 최초로 왜군을 물리친 곳이고, 고성 당항포, 진해 안골포, 거제 옥포 등은 조선수군이 왜군을 맞아 승전보를 올린 곳이다.

    경남도는 이순신 밥상을 통해 이 충무공의 나라사랑과 멸사봉공의 정신을 다시 한번 느끼고 세계인이 즐기는 대표음식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순신 밥상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면서 지정된 곳이 아닌 거제 등 지역 곳곳에서 아무런 고증도 없는 유사 ‘이순신 밥상’이 생겨나고 있다.

    경남도는 고증을 통해 어렵사리 복원된 이순신 밥상이 행여 일부 음식점들의 무지와 횡포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순신 밥상이 전국에 알려지는 것은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아무런 고증도 없이 만들어진 음식들이 마치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이 먹었던 것처럼 인식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이순신’이란 이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다 아는 우리들의 영웅이다. 지역의 곳곳에서 생겨나는 음식점을 법적으로 막거나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올바른 상도(商道)를 가진 장사꾼이라면, 아니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들을 욕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준희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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