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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 주변의 ‘호가호위(狐假虎威)’/정오복기자

  • 기사입력 : 2010-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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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과 다를 바 없는 선거를 치르며 입성 또는 재입성한 자치단체장으로선 논공행상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선거기간 중 공직자로서 공정성과 품위를 잃거나,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 선거캠프를 기웃거린 인사가 있었다면 징계의 의미로라도 인사를 해야 한다. 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 보직의 공무원을 교체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고 또 필요하다. 그런데 논공행사 인사란 게 ‘정실·측근인사’에 의한 편 가르기·줄 세우기의 폐단을 낳게 마련이어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김맹곤 김해시장이 취임하면서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나머지 인사는 2~3개월 정도 지내면서 업무와 직원들을 완전히 파악한 후 9월 정기인사 때 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다소 불만의 소리가 없진 않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김해문화의 전당 사장, 체육회·생활체육회 사무국장 등 외부 영입인사가 가능한 외청 수장에 대한 측근 내정설이 끊이질 않아 우려의 소리가 높다. 6·2지방선거 당시 김 시장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중용설이 관가 안팎을 떠돌면서 불안감과 패배감을 갖게 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 임기가 남은 보직마저 교체설이 있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마저 증폭시키고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권세를 빌려 받은 이들이 그 권세를 믿고 잘못된 일을 벌일 때 흔히 쓰는 고사성어인데 최근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김 시장 측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고, 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맞는 말일 게다. 정치적 반대세력에 의한 질시와 음해일 수도 있어 억울하고 답답할 게다.

    하지만 정치란 게 교과서와 실제가 다르지 않은가. 또한 측근들 중에는 자가발전은 아닐지언정, 소문이 증폭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고민할 때가 아닐까.

    정오복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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