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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 자산과 부채/이병문기자

  • 기사입력 : 2010-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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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창원시는 과거 마산·진해시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승계한 지자체이다.

    자산으로 치면 마산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도시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진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군항도시다.

    그러나 자랑거리 못지않게 말 못할 속앓이도 많다.

    시정 운영에서 가장 핵심은 돈(예산)과 사람(인사)이다. 예산은 요구하는 곳은 많은데 돈이 나올 데가 없다. 특히 마산·진해시는 통합시 출범 전에 이미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바람에 창원시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재원이 200억원밖에 없어 추경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도 3800여 명 공무원이 각각 일하던 방식이 다른 데다 정서까지 달라 아직 서먹서먹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지 모를 일이다. 그나마 예산·인사는 현행 법률에 따라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악성 민원은 그렇지 않다. 창원시가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부채다.

    통합시 출범과 동시에 가장 먼저 창원시청을 찾은 민원은 3년이 묵은 마산 수정만 매립지 STX조선기자재공장 건설을 둘러싼 찬성-반대측 주민 갈등이다. 이와 유사한 진해 죽곡마을 주민의 요구, 진해 시운학부 부지 대책, 민간자본 유치로 추진중인 마산로봇랜드를 비롯한 1000억원 이상이 드는 대형사업 12건 등 현안이 수두룩하다.

    이뿐인가. 옛 마산·진해 시청이 떠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상권이 죽었다며 대책을 요구한다.

    창원시정을 이끌고 있는 박완수 시장과 3800여 명 공무원은 하루하루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바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꿸 수는 없다. 다만,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서산대사의 선시처럼 더뎌도 첫 걸음은 잘 시작해야 한다.

    이병문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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