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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문화마인드가 필요합니다-김희진(문화체육부)

  • 기사입력 : 2010-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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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인사와 만날 때면 종종 화두에 오르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문화 마인드’다.

    안타깝게도 ‘그 시장 문화 마인드 훌륭해’, ‘그 군수 문화정책이 좋았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높은 양반들이 문화 마인드를 좀 갖고 있어야 될 텐데….’ 문화계 인사들을 비롯해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푸념한다.

    최근에도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예기치 않은 침수피해로 많은 자료를 잃게 된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에 취재를 갔을 때였다. 엉망이 된 영화자료관 내부를 한참 보고 있던 한 노모가 혀를 끌끌 차며 한 말이었다. 폭우가 내린 지 5일이나 지났지만 물에 잠겼던 바닥에는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물에 젖은 포스터들은 우글우글 찌그러져 서로 엉켜붙었다. 전단지며 신문 스크랩은 덜 마른 상태로 상영관 의자에 널려 있었다. 개관한지 3년이 가깝도록 제대로 정리조차 되지 못한 현실은 자료관의 내일까지 흐리게 만든다.

    이 자료들은 개인이 가진 소장품일 수 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창원시의, 경남도의 재산이 될 수도 있다. 낡은 비디오테이프, 오래된 포스터에서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문화 마인드다.

    “창원문화원 완공 후라야 논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는 답변을 한 창원시는 불행하게도 영화자료관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경제 마인드 투철한 대통령이 캐피탈사의 고금리를 지적하는 한마디에 금융당국이 당장 조사에 착수하고 신용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와 시·군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정립한 문화마인드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계를 선도하는 정책을 내놓거나, 아쉬운 대로 관심의 말 한마디라도 건넨다면 ‘번영 1번지’를 꿈꾸는 경남이 보다 빨리 ‘문화 번영 1번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원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영화인들도 움직여야 한다. 지원의 당위성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도와 시·군 당국을 설득시켜 지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은 영화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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