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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사기극’에 놀아난 행안부/김윤식기자

  • 기사입력 : 2010-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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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대 국새제작단장인 민홍규씨가 지난 1일 경찰조사 과정에서 “국새를 만드는 전통 기술이 없다”고 시인함에 따라 민씨의 사기극에 행안부가 끌려간 꼴이 됐다.

    그동안 국가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전통기술 전수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민씨의 사기극에 놀아난 셈이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산청군은 국새를 만든 장소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군민의 세금 수십억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는 국새문화원의 처리 방향에 고심하게 됐다.

    행안부가 사전에 국새 전통기술 전수자라고 소개한 민씨의 말만 믿지 말고 국새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확인만 했으며 이런 참담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산청군은 행안부와 민씨의 말만 믿고 모든 것은 민씨에게만 의지한 채 군비 25억원, 도비 15억원을 들여 국새문화원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사업비 20억원이 없어 지난 2월부터 공사가 중단돼 국새문화원 건립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설마 했는데 가짜 전문가에게 속았으니 할말이 없게 됐다”며 “최종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다양한 국민여론을 수렴해 국새를 다시 만들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제4대 국새는 금과 주석 등 5가지 금속을 섞고 전통방식 가마에서 만들어져 600년 동안 내려온 국새제작 방식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작 과정이 전통방식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제작 과정 전반을 책임졌던 행안부는 관리 소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대 국새가 가짜로 판명되자, 지금 5대 국새를 새로 만들어야 할지가 당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5대 국새를 제작한다면 행안부는 확실한 검증을 거친 전수자를 찾아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산청 국새문화원에서 제작해 행안부의 말만 믿고 군비 수십억원을 투자한 산청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윤식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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