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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부족한 공연문화/이준희기자

  • 기사입력 : 2010-09-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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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말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무천무용단’의 창작춤 공연이 열렸다.

    무천무용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으로 ‘and... relax’(꿈속에 물들다)와 ‘외딴방’이 공연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는 어두워지고 밝은 조명 사이로 한 무용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관객들은 숨소리마저 죽이고 무용수의 몸짓 하나하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예술에 집중한다.

    순간 ‘찰칵’, ‘찰칵’ 요란한 셔터 소리가 고요한 공연장에 울려 퍼지면서 공연장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이어 뒤늦게 도착한 관람객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허둥대는 꼴은 더욱 볼썽사납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 셔터 소리는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기분마저 불쾌하게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어 찾은 공연장이 오히려 다른 이 때문에 더욱 불쾌해 진다면 기분이 어떨까?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공연관람 에티켓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 것일까? 스스로 반성해 본다.

    최근 생긴 전문 공연장의 경우 음향에 큰 신경을 썼기 때문에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아무리 조그만 셔터 소리라도 다른 관객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 사진 찍는 사람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행위지만 이는 다른 이의 소중한 관람 기회를 방해하는 것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자신만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관객과 공연자의 편의까지 모두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다.

    한 공연 전문가는 “공연장 예절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문화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 공연장 예절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희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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