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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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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 갑니까]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

사업부지 내 조선업체 소송 제기로 난항
시행사 자금부족·주민마찰로 공사 차질 우려

  • 기사입력 : 2010-10-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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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촌농공단지가 조성될 부지에 기존 조선업체들이 배 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정경규기자/

    사천시가 지난 2007년부터 향촌동·사등동 일원에 민자유치를 통해 삼호조선이 들어설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행사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조선경기 침체와 자금부족 등으로 농공단지 조성 당시 주민들과 약속한 대체 선착장 설치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지는 의문이다.

    ◆사업 개요= 사천시는 지난 2007년 10월 향촌동과 사등동 215번지 일원 26만40㎡ 부지에 대해 경남도로부터 농공단지 지정승인을 받아, 그해 10월 향촌농공단지로 지정 고시했다.

    통영에 본사를 둔 조선업체인 삼호조선(주)을 사업시행자로 지정, 총사업비 553억원(민자 513억원, 시비 40억원)을 투입해 9만3995㎡의 공유수면 매립을 포함, 26만40㎡ 규모의 향촌농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조선소 운송장비 제조업을 비롯한 조선소 블록공장을 조성해 오는 2011년 12월말 완공할 계획이다.

    사천시는 삼호조선이 동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약 2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3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동지역의 동력산업으로 지역경제에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 상황= 사천시는 2007년 10월 17일 경남도로부터 농공단지 지정승인을 받고, 그해 10월 31일 향촌농공단지로 지정 고시했다. 이어 2008년 2월 12일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에 삼호조선(주)을 사업시행자로 지정,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업에 반대하는 사업부지 내 기존 조선업체 등의 잇단 소송 제기로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특히 향촌농공단지 내 기존 조선업체인 동진·한국조선과 환경 피해를 우려한 남일대 리조트 측은 실시계획변경 승인이 공유수면 매립법과 매립기본계획 반영 조건 등을 무시한 위법행위하며, 창원지법에 실시계획변경승인 처분취소와 효력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삼호조선은 향촌농공단지 총 26만40㎡ 부지 가운데 공유수면 9만3555㎡ 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선업체의 반발 등으로 매립에 문제가 발생하자, 2009년 3월 육지부 16만6485㎡에 대해 먼저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를 거쳐 조성사업에 착수해 추진 3년 만인 지난해 9월 25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또 부지 내 기존 조선업체들의 반발로 공사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시행사가 지난 6월 기존 조선업체들에게 기존 공장용지와 똑같은 면적의 대체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원만하게 협의점을 도출,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큰 장애였던 부지 확보 문제가 해결돼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시행사의 자금부족으로 공사 진척이 더뎌되면서 무리한 발파 등으로 주민들과 마찰이 생겨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귀로에 서 있다.

    ◆향후 전망=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행사의 자금력 부족과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다.

    삼호조선 관계자는 “현재 은행관리단에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농공단지 조성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여러 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금융권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면 우선적으로 향촌농공단지 부지조성 사업에 자금을 투입,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시행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농공단지 조성사업 당시 주민설명회를 통해 약속한 대체 선착장 설치, 진입로 식재 조성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하면 주민들도 농공단지 조성사업에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사천시는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시행사와 협의해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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