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스포츠가 가져다 주는 희망/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10-11-22 00:00:00
  •   

  •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약 3개월가량 훈련을 거친 끝에 완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과정 중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체력적인 어려움과 3가지 종목에 대한 기술 습득이 쉽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자폐성 2급 장애를 가진 박성언(16)군은 2년간의 훈련 과정을 거쳐서 지난 31일 울진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본지 10월 29일자 3면 보도)

    장애를 가진 성언이에게 트라이애슬론의 올바른 자세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훈련을 거쳤을 테다. 그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견뎌 냈다는 점이 대견스럽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철인 3종을 장애를 극복하고 해냈다는 데 박수를 받을 만하다.

    성언이가 철인 3종에 도전했던 것은 메시지가 있다. 성언이를 철인3종에 입문시킨 어머니 이영신씨는 “장애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성언이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뒷받침과 여건이 갖춰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성언이와 이영신씨에게는 이번 도전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희망이며, 이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들에게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환경, 여건이 주어질 때 비록 더디긴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알렸다.

    이처럼 스포츠는 누구에게 꿈이고 희망이기도 하다. 성언이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는 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장애, 한부모가정, 부모가 없는 환경 속에서도 스포츠를 통해 꿈을 키워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성공을 이루고 못하고는 크게 중요치 않다. 우리는 이들의 스토리에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함께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꿈을 이루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헌장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