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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받는 코스닥시장/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11-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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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등의 증시 관련 기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중에서 코스닥시장의 속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말이 무색해진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 및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지수를 일컫는 코스피는 지난해 21.88% 상승하면서 2000포인트를 돌파했고,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지난 한 해 동안 오히려 0.5%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새해 들어 상승 무드를 타고 있긴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의문이다.

    코스닥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신뢰의 상실이다.

    지난해 이런저런 이유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즉 상장폐지된 기업은 모두 74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된 기업도 28개사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이나 시가총액에 미달할 경우 또 부도 및 자본 잠식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 같은 양적 기준이 아닌, 매출 규모 부풀리기나 횡령 등 질적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기업을 퇴출시켜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실질심사다.

    양적 기준이든 질적 기준이든, 투자자들은 상장폐지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해당 기업의 주권은 사실상 휴지가 된다. 코스닥 투자를 지뢰밭에 비유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언제 횡령과 같은 실질심사 사유가 터져나올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요건이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강화하는 등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잇단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지난해 증시로부터 배우는 교훈이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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