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아파트 사도 돼요?/이문재기자

  • 기사입력 : 2011-04-11 01:00:00
  •   


  • 내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아파트와 주택의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는데다, 금리 인상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도내 아파트는 지난해 극심한 물량부족을 겪은 가운데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창원과 양산, 김해 등지는 평균 5~20%, 최고 30%까지 가격이 급등한 곳도 있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6%를 넘어섰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연 6%를 돌파했다. 저축은행 대출상품 금리도 연 8~14%대로 올라섰다. 아파트 가격은 지금도 오르고 있고, 금리도 물가안정과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속 전세를 눌러앉아 있기도 불안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도 부담이다.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는 방식은 뻔하다. 살고 있는 주택의 전세 보증금에다 대출을 보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세로 그냥 있자니 오르는 집값을 따라잡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덜렁 대출을 받자니 이자가 무섭다. 빠듯한 수입에 매달 지출이 늘어나면 뭔가를 줄여야 하는데, 서민 살림이란 게 워낙 촘촘하게 얽혀 있다 보니 어디 하나 쉽게 손댈 곳이 없다. 이쯤 되면 갈팡질팡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면 아예 집을 마련하는 게 유리한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론 빚으로 집을 샀다가 집값이 멈추기라도 하면 괜한 이자만 내는 꼴이 된다.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지켜야 할 것이 원칙이다. 무엇보다 대출 한계를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집 구입을 위한 무리한 대출은 집은 있지만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 이자에 짓눌려 사는 것보다는, 전세를 살면서 착실히 돈을 모아 훗날을 기약하는 게 현명하다.

    감당할 만한 대출을 하더라도 금리변동성이 적은 보금자리론, 고정금리, 코픽스 연동대출 같은 상품을 선택해 금융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민들에게 집 마련은 대사(大事) 중에 대사다. 그런데 부동산시장은 항상 변화무쌍이다. ‘지금 아파트 사도 돼요’라는 물음에 어느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이 문 재

    (경제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