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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변화가 필요하다/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11-05-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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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회 경남도민체전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1년에 한번씩 치러지니 경남도민체전도 벌써 50년, 반세기의 역사를 갖게 됐다. 역사와 규모 면에서 도내 최대 축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요즘 도민체전이 점차 예전의 위상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몇 해 전만해도 시 단위 지자체는 도민체전 유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당장 내년 개최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도민체전이 지자체로부터 외면받는 듯하다. 과거 지자체들이 기대했던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제 활성화와 지역홍보 효과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도민체전의 흥행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 자고로 스포츠 경기는 경기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선수도 관중도 흥이 나서 북적거려야 한다.

    그게 바로 흥행이고, 지역 경제든 홍보든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요즘 도민체전 경기장은 관중이 없어도 너무 없다.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도민체전이 됐고,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들여다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자체에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도민체전은 종목 우승팀이 거의 정해져 있다.

    엘리트 선수들과 비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대결을 펼치는 구조인데, 예를 들면 축구 일반부는 도내 유이한 실업 축구팀의 창원시청, 김해시청이 거의 우승을 나눠 가진다. 농구 고등부는 엘리트팀인 마산고와 김해가야고가 또 그렇다. 전문선수와 비전문선수가 맞붙는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활력은 떨어지고, 재미도 반감 된다. 일부 선수 가족을 제외하곤, 누구하나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구조다.

    도민체전도 이제는 관중이 즐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모이고, 지자체도 관심을 가진다.

    창원시체육회가 통합돼 단일팀이 출전하면, 종합우승 대결을 보는 재미도 없어진다. 더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반세기를 맞은 도민체전의 위기라 할 만하다. 향후 100년의 도민체전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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