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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지속가능 경쟁력- 이경범(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 기사입력 : 2011-07-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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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 만났던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사장님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한때 경영이 어려워 사업을 포기하려던 시기에 자신의 신용과 가능성만을 믿고 도움을 준 주변 분들 덕분에 재기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 후 항상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이 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작은 실천의 하나로 고향 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또한 졸업생들을 자기의 회사에 취업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취업한 직원의 능력향상을 위해 폴리텍대학이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경우 재정적 지원과 시간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같은 사례가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소기업의 이직률과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적극 실천하는 훌륭한 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볼 때에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요성이 부각되어 왔다. 기업이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대상이 주주에서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로 확대됐고, 주주가치 극대화에서 이해관계자 만족도 제고로 전환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고객의 니즈가 기능과 품질에서 사회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고, 기술 생애주기가 단축되고 디자인이 평준화돼 기술이나 디자인만으로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달성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이해관계자인 지역사회와 상생의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가장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시민’으로서의 기업활동은 금전적인 이익을 돌려주지는 않지만 간접적·장기적으로 보아 적극 수행할 만한 영역인 것이다.

    최근 창원산업단지의 지속가능 경쟁력의 확보 또는 장기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은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이라 생각한다.

    창원산업단지는 41개 대기업을 정점으로 소재에서부터 부품, 중간재, 완성품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거대한 생산시스템으로 구축돼, 어지간한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성장에는 설립 초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지원과 지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 지역은 전국 최초로 기업사랑 시민운동을 전개한 도시이며, 기업사랑운동의 구체적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창원시의 각종 시책은 다른 지역 지자체들이 따라 배우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지역대학과 연구소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지원과 현장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기업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선진국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클러스터의 모습이 창원에서 이미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도 직접적인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활동을 사회적 가치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투자로 인식을 전환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진정성을 담은 적극적인 사회혁신자로서 기능을 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기업이 지역의 성장동력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와 협력을 보내며, 서로가 좀 더 넓게, 그리고 더 멀리 보는 시각을 가지고 상생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만이 창원산업단지의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익 극대화’라고 주장한 밀턴 프리드만 교수와 ‘기업은 이익 자체보다는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이클 포터 교수 중 누구의 견해가 옳은지는 창원은 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경범(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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