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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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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함안 (주)상아정공

알루미늄 슬리브밸브 독자개발 성공
봉재 이용한 정밀가공, 기존 제품보다 강도 세고 수명도 길어
덴소풍성 통해 현대차 공급… 향후 5년 내 매출 100억원 목표

  • 기사입력 : 2011-08-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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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용 사장이 지난 20일 독자개발한 슬리브밸브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슬리브밸브를 알루미늄 봉재로 2~3㎛(2~3/1000㎜) 정도로 초정밀 가공하는 데 성공, 현재 양산 중에 있습니다.”

    함안군 칠원면 오곡리 (주)상아정공(대표이사 김만용·55)은 초정밀 금속 가공품 제조 및 개발업체로, 약 2년 동안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지난 5월 다이캐스팅 제조기법이 아닌 알루미늄 봉재를 가공한 슬리브밸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슬리브밸브는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오일량을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상아정공의 슬리브밸브는 알루미늄 봉재를 이용해 미세하게 가공하기 때문에 기존의 다이캐스팅 제품과 달리 기공이 생길 우려가 없으며, 따라서 강도가 더 세고 수명도 길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비싸다. 현재 회사는 덴소풍성 납품을 통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김만용 대표이사는 “2년 전 덴소풍성의 제안으로 개발에 착수했으며, 상호협력한 결과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5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올해 한 해 이 부품만 3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덴소풍성 출신인 김 대표는 5년간 재직하면서 외주관리업무를 주로 맡아 했는데, 당시 창원공단은 수작업 중심의 가공을 탈피해 자동화기계가 도입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자동화기계를 이용한 정밀가공업체를 창업하기로 결심한 그는 33세이던 1988년 5월 직원 5명으로 창원 팔룡동에 조그만 임대공장 상아정공을 설립했다. 창업 다음 해인 1989년 매출은 3000만원이었으나 이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매출이 증대됐고, 1991년에는 자동차 콤비네이션 부품용 샤프트(축)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4년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로 이전, 자체 공장을 갖게 된 회사는 1999년까지 연간 25억원 안팎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2005년에는 경북 경산에 휴대폰 부품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짓고, 2007년 6월에는 현재의 함안군 칠원면 오곡리로 본사 및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2007년부터는 S&T대우와 거래하면서 방산 분야에도 진출했다. 현재 매출 비중은 자동차부품 75%, 방산 25%이며, 한때 의욕적으로 매달렸던 휴대폰이나 의료기기분야는 모업체의 어려움으로 거의 접은 상태다.

    지난해 상아정공의 매출은 직원 50명에 25억원으로, 지난 10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슬리브밸브의 본격 양산과 함께 매출이 크게 늘어나, 올해 경우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5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8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주력제품인 슬리브밸브의 주문량이 많아 납기준수를 위해 평일은 물론, 토요일도 24시간 2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일요일도 가동할 때가 많다고 했다. 슬리브밸브의 월간 생산개수는 13만~15만개로, 연간 1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이 밖에 브라켓류, 가이드 밸브류, 피봇트, 계측기 계기판용 샤프트, 모터 샤프트, 광케이블 및 자동차 연결부품인 커넥터, 방산가공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아정공은 벤처기업, 이노비즈 인증기업으로서 QS9000, ISO 9002, ISO 14001, TS 16949, 싱글PPM 품질인증 등 각종 품질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CNC 자동선반 31대 등 50대가 넘는 각종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제품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3차원 측정기, 형상 측정기, 경도측정기 등 각종 고가의 검사 설비 및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제품의 정밀도 유지 및 확보가 곧 회사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회사 풍토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아울러 연구개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현재 미미한 수출 비중도 점차 늘려 향후 5년내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홍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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