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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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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훈련 현장을 찾아서 (3) 조정

실전은 2㎞, 연습은 매일 60㎞
배 한번 타면 2시간씩… 하루에 3차례 수상훈련
체력 소모 크고 햇빛까지 견뎌내는 ‘수상 마라톤’

  • 기사입력 : 2011-08-3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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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오후 진주 진양호 조정훈련장에서 전국체전 경남대표 선수들이 수상훈련을 하고 있다./성민건기자/


    조정은 흔히 ‘수상 마라톤’으로 불린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중에서는 가장 오랜시간, 그리고 먼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가 큰데다 내리쬐는 태양과 수면에서 반사되는 햇빛까지 견뎌내야 해 훈련량이 많은 종목 중 하나이다.

    30일 오후 진양호에 위치한 진주시 조정훈련장을 찾았다. 조정 종목의 경남 대표 선수들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 대비해 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진양호에는 진주여고, 진양고, 경남체고, 진주시청의 여자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김해 낙동강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해군사관학교, 인제대학교의 남자 선수들이 훈련을 갖는다.

    이날 오후 여자 고등부와 실업팀 선수들이 배에 올라 한창 수상 훈련을 펼치는 중이었다.

    수상훈련은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이다. 한번 배를 타고 나가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위에서 쉼 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

    이들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하루 평균 4차례씩 훈련을 갖는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실내 로잉머신(노젓는 동작을 반복하는 기구) 훈련을 제외하면 3차례 훈련을 모두 수상에서 한다.

    수상에서 선수들은 한번에 20㎞씩, 하루 평균 60㎞ 거리를 달린다. 실전에서 펼쳐지는 2㎞코스를 견뎌내기 위해 실전보다 30배나 더 많은 거리를 타는 셈이다.

    조정은 하체 70%와 상체 30%의 힘의 비율로 노를 저어야 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조정으로 한번에 약 20㎞씩 달리는 것이 육상 마라톤 못지 않은 체력소모가 있다고 설명한다.

    진양고 손성일(29)코치는 “한번 수상 훈련을 하고 나면, 몸무게가 보통 2㎏ 가량 빠진다. 하루 2㎏이 아닌 한번 훈련 후 2㎏이 빠진다”면서 “전신을 다 쓰는 운동이고, 훈련량이 많아서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굉장히 크다. 여기에 여름에는 태양을 피할 수 없으니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정 선수들의 손은 성할 날이 없다. 3, 4m 길이의 노를 하루 수천 번씩 저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고생 선수라 해서 예외는 없었다.

    이날 진양호에서 수상훈련을 한 진양고와 진주여고 선수들의 손바닥은 누렇게 굳은 살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한창 외모에 신경쓸 나이에 얼굴이 검게 타고, 손바닥에 거친 굳은 살이 자리잡아 속이 상할 만도 한데 전국체전을 앞둔 이들의 각오는 오히려 더욱 다부졌다.

    김혜원(진양고·3년)양은 “덥고 힘들어도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쉬어야 겠단 생각은 없다”면서 “한달 정도 남은 전국체전에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한번이라도 노를 더 저어야 한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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