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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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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거제 수월초등학교 과밀학급 어떻게 되고 있나

3년째 “대안 마련” 말뿐… 학습 불편 여전
동단위 학급당 인원 제한수 33명보다 8명 초과 ‘콩나물 수업’
증축안 타당성 없어 무산… 교육청 “내년 학군조정으로 분산”

  • 기사입력 : 2011-09-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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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수월초등학교 학생들이 3년째 과밀학급이 해소되지 않아 학습 불편을 겪고 있다.


    거제시 수월동 수월초등·중학교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면서 수월초등학교로 학생들이 집중돼 과밀학급으로 3년째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월초는 동 단위 학급당 인원 제한수 33명을 훨씬 넘은 41명이 ‘콩나물 수업’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수월초는 ‘증축’ 또는 ‘신축 이전’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학교 앞 농지가 수월초등학교 이전예상 부지로 거론되거나, ‘학군 조정’ 등 각종 방안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과밀학급의 현주소= 2011학년도 공립초등학교 학급편성기준에는 시(동)지역 학급당 인원 제한이 33명이지만 수월초는 8명이 초과된 41명이다. 교실에는 여유 공간이 전혀 없어 학급 문고가 들어갈 자리도 없으며 교실 뒤편 사물함에서 물건을 꺼내오려면 뒷줄 아이들이 일어나 비켜줘야 하는 상황이다.

    수월초등학교 전체가 같은 문제인 과밀로 고통받고 있지만 학교, 시, 교육청 어느 한 곳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 학교는 18학급 기준으로 지어졌으나, 현재 학급수는 24학급, 학생 수는 860여 명으로 당연히 교실이 모자란다.

    특별실, 행정실을 없애고 교실로 쓰고 있으나 총 24학급 중 4학급을 제외하곤 모두 제한 인원을 넘어섰다.

    그나마 과밀학급이 아닌 4학급 중 하나인 1-1반은 통상 교실 크기 60.6㎡(20평)의 절반인 30.3㎡(10평)으로 일명 ‘미니교실’로 운영되고 있다.


    ◆잘못된 도시계획= 거제시가 지난 2002년 수월·양정지역에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3개 지구 27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시는 이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월초등학교 옆에 수월중학교, 포스코건설 더 샵 아파트 입구에 제산초등학교 신설부지를 선정해 각각 개교했으나, 잘못된 위치 문제로 제산초는 학생수가 크게 부족하고 수월초는 학생이 넘쳐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신설된 제산초의 규모가 훨씬 커 아파트 단지가 집중되는 수월천 농협하나로마트 현대건설 아파트 사이에 제산초의 위치를 선정했더라면 교실이 부족한 수월초와의 통합학군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제교육지원청의 대안=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 수월초 기존 건물의 노후가 심해 3층에서 4층으로 층수를 높이게 되면 기존 건물은 물론 새로 올린 건물까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수월천보다 지대가 낮아 운동장이 침수되는 문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수월초 학부모들은 학교 앞 수월천 건너 들판으로 ‘학교 이전’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거제교육지원청 측은 “학교 이전에는 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다. 가까운 곳에 교실이 남아도는 제산초가 있어서 학교 이전을 도교육청에 건의하기에는 타당성이 희박 한게 현실”이라고 어려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통합학군으로 분류돼 있는 수월지역의 학군을 나누어 인원에 맞게 제산초와 수월초로 학생들을 나누었으나 ‘통학거리가 멀고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학부모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36학급으로 개교한 제산초등학교는 수월초에서 불과 300여m 거리에 있다. 수용 학생인원 1260명에 크게 못 미치는 662명의 학생이 다녀 11개 교실이 비어 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 연말에 도시계획도로가 완공되면 통학로 정비도 완료될 것이다. 지난해 수월초 학부모들과 통학로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학군 조정에 동의하겠다는 합의도 했다”면서 “내년에는 학군조정을 통해 학생들을 분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회근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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