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으로] 북유럽 가곡 전문가 최화숙 성악가사천 귀향 4년째…‘음악도시 삼천포’ 전도사 꿈꾸다
백야, 오로라, 피오르드 협곡, 침엽수림 등 북유럽의 신비롭고 황홀한 자연 풍광은 예술가들에게 감성적 정서를 품게 했다. 자연과의 친밀함, 넓은 공간 속에서의 삶의 여유는 서정성을 더했다.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문화 강국에서는 일찍이 문학이 꽃을 피웠고, 긴 겨울 실내생활로 인해 남유럽에 비해 철학적 고뇌가 깊다. 또한 실내생활이 긴 환경 때문에 가정에서 듣는 오디오가 발달되면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북유럽 현대 음악이 폭넓게 뿌리내렸다.
특히 시벨리우스, 그리그, 스텐하마르, 킬피넨 등으로...정오복 기자 2018-10-04 22:00:00
[사람속으로] 70대 오지탐험가 도용복 사라토가 회장목숨 걸고 떠납니다, 가슴 뛰는 오지여행
아마존의 정글, 고비사막 등 세계의 오지만을 골라 탐험하는 70대 신사인 도용복(72) 사라토가 회장은 쉽게 갈 수 없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오지탐험가다.
남미 아마존 21번, 아프리카 18번 등 그가 방문한 나라의 수만 171개국에 달한다. 정말 오지의 달인이다. 1993년 딱 50세가 되던 해 ‘나를 찾고 싶다’는 갈망에서 훌쩍 떠났던 아프리카 여행이 그를 ‘오지여행 전문가’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매년 평균 95일 동안 오지 여행을 하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도 회장은 중학교 졸업 뒤 부산에 왔다. 삼...김한근 기자 2018-09-27 22:00:00
[사람속으로] 박병국 율원정밀 대표“새 보금자리서 바닥 구르며 좋아하실 때 뿌듯해요”
대개 우리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러 산다. 그곳을 집이라 부른다. 집에서 먹고, 씻고,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휴식을 한다. 집은 모여 사는 곳(家)이자 세상을 뒤덮는 공간(宇), 더 나아가서는 무한히 펼쳐지는 시간(宙)을 의미한다. 한자어에서도 엿볼 수 있듯 편안(便安)함도 집에서 느낀다. 집을 떠나는 것을 출가라 부르고, 돌아오는 것을 귀가라 이른다. 집을 등지고 나아갈 때는 가출이라 한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속 모든 중심에는 집이 있고, 넓게 보면 주거의 질은 곧 삶의 ...도영진 기자 2018-09-20 22:00:00
[사람속으로] 남해 황칠나무 연구가 이나미 씨“나무나 사람이나 시련 없는 성과는 없답니다”
지난 10일 남해군 고현면사무소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향하는 길. 산 중턱으로 계속 올라가자 황칠나무 농장이 보인다.
주로 남부와 제주도의 청정지역에 분포하는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농장에는 작은 묘목과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펼쳐져 있었다. 농장 한편 움막에서 황칠나무 연구가 이나미(57)씨를 만났다.
그의 이야기는 황칠나무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또 그와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나미 황칠나무 연구가가 남해군 고현면의 황칠나무 농장에서 3년 된 황칠나무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김용훈 기자 2018-09-13 22:00:00
[사람속으로] 거제서 10년째 독서동아리 운영 정귀숙 시인더 나은 사회 꿈꾸며 ‘인문 씨앗’ 키워요
폭염이 머리를 짓누르던 여름은 어느새 가고 가을 하늘이 파랗게 높아졌다. 더위가 물러간 자리엔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물리적 공간이든 마음의 여유든 빈자리가 생기면 허전함도 뒤따라 오는 법. 온갖 매체에서 가을은 독서의 달이라고, 가을의 허전함을 책이 주는 양식으로 채우자고 이야기하지만 독서가 쉽지만은 않다.
정귀숙(48)씨는 지난 10년 동안 거제에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며 삶의 많은 부분을 책으로 채우고 있다. 정씨는 독서동아리 운영을 계기로 인문학을 탐독하고 이를 거름 삼아 지난해에는 시인으로 등단...조규홍 기자 2018-09-06 22:00:00
[사람속으로] 창원 ‘숲속나라 어르신집’ 배필순 원장“여든셋 나의 꿈은 노인이 행복한 세상”
노인주간보호소를 만든 노인이 있다. 인생을 즐기며 묵상해야 할 나이에 또래 노인들이 모여 놀면서 뭔가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다소 힘겨운 일을 시작한 노인.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 ‘숲속나라 어르신집’을 설립한 배필순(83) 원장이다. 배 원장은 교육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교사이자 교장이었다. 1999년 교육계를 은퇴했지만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제자들과 동료 교육자가 많을 정도로 ‘악바리’ 교사이자 교장이었다.
그런 그가 노인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주간보호소를 만들었다는 소식에 많은 지인들이 관심 어린 시선으...조윤제 기자 2018-08-30 22:00:00
[사람속으로] 함양산삼축제 위원장 하종희고향 함양서 ‘농업 열정’ 캐는 ‘산삼축제 심마니’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8월 초 함양읍 운림리 함양군청 뒤편 별관에 있는 산삼축제위원회를 찾았다.
2020년 열리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된 것은 함양군민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되는 제15회 함양산삼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하종희(62) 함양산삼축제위원장. 국제행사로 승인되기까지 그의 공로가 컸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하 위원장은 “모두 군민들의 힘”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 위원장은 “내달 열리는 제15회 함양산삼축제는 ‘함양군민에 ...서희원 기자 2018-08-23 22:00:00
[사람속으로] 자연생태활동가 김영춘 씨생태에서 역사·관광까지 … 거제는 내 삶의 전부
●팔색조 사랑= 지난 5월 천연기념물 제204호인 팔색조가 어김없이 고향 거제도를 찾았다. 팔색조가 거제도를 찾으면 가장 먼저 팔색조의 소리를 듣고 발견·촬영하는 사람은 자연생태활동가인 김영춘(47)씨다.
‘거제 자연의 벗’ 대표인 김씨는 지난 2010년 5월 처음으로 팔색조를 목격했다. 팔색조는 지구상에 1만 마리 정도만 있는 국제보호종이다. 국내 유일한 팔색조 도래지로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거제 학동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가 있다. 그는 팔색조가 거제도에 올 때면 온 산을 찾아다니며 연구해오...정기홍 기자 2018-08-16 22:00:00
[사람속으로] 26년째 침술봉사 김명철 한의사침놓는 ‘한센인 주치의’… 아픈 몸에 ‘콕’ 시린 맘에도 ‘콕’
“의사가 돈을 받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지 아십니까.”
부산에서 산청으로 이사온 다음 달부터 18년간 매주 목요일이면 지역의 요양시설을 찾아 의료 진료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가 매주 목요일 9시에 도착하는 곳은 한센 병력을 가진 분들의 쉼터인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
오래전 한센인들이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했다는 나룻배가 전시된 입구를 지나 한센 병력의 어르신들이 주거하는 건물에 도인 같은 풍모를 지닌 중년인이 소탈한 미소를 지으면서 한방진료를...김윤식 기자 2018-08-09 22:00:00
[사람속으로] 남해 섬이정원 차명호 대표초록의 정원, 나와 땅과 자연의 합작품입니다“정원에 빠져 한번 소개받은 땅을 바로 구입해 서울에서 남해로 내려와 혼자 정원을 가꾼 지 벌써 10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지난달 26일 남해군 남면에 위치한 섬이정원을 방문해 만난 차명호(58) 대표는 그동안 남해에서 삶을 단적으로 이같이 표현했다. 폭염이 작열하는 이날 창원에서 차를 운전해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이곳에 도착했다. 섬이정원은 남해에서 아난티 C.C와 다랭이 마을 등으로 잘 알려진 곳 주변에 있다. 이곳에 들어서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각종 꽃들과 난대성 나무들이 반겼다. 정원의 길을 따...이명용 기자 2018-08-02 22:00:00
[사람속으로] 김종현 (사)한국인명구조봉사협회장목숨 다하는 그날까지 목숨 구하고 지켜야죠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일 오후 1시 40분.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창원 진해구 이동운동장 스탠드 아래에 있는 (사)한국인명구조봉사협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땀에 전 옷을 갈아입는 김종현(64) 회장의 상체를 의도치 않게 훔쳐보게 됐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가슴과 어깨근육은 60대의 몸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탄탄했다. 악수를 하고 자세히 들여다본 그의 얼굴도 예사롭지 않다. 길게 내뻗은 눈썹과 날카롭지만 서글서글한 눈매가 한눈에도 군인이 연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전직은 해군이었다.“평생...이현근 기자 2018-07-26 22:00:00
단감으로 ‘귀농 쓴맛’ 봤으니, 천년초로 ‘농사 단맛’ 봐야죠[사람속으로] 창녕 굿데이영농조합 지정숙 사무국장
창녕군 대합면 계동 성지골마을 굿데이영농조합 지정숙 사무국장이 한국 토종 선인장인 ‘천년초’ 농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녕군 대합면 계동 성지골마을 굿데이영농조합 지정숙(62·여) 사무국장은 준비 안 된 귀농으로 35억원을 날렸지만 23만원으로 재기해 마을기업을 성공시킨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지난 12일 성지골을 찾았다. 성지골은 대중교통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창녕군의 오지였다. 버스를 타려면 2㎞ 넘게 걸어서 나와야 하는 곳이다. 힘들게 만난 그는 60대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뙤약볕...이종훈 기자 2018-07-20 07:00:00
[사람속으로] 하동 SM Jeong 와이너리 정성모 대표하동 대봉감으로 ‘와이너리 꿈’ 숙성 중인 꽃중년하동군 악양읍 축지리의 도로에서 산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을 조심스럽게 500여m 올라가면 흰색 벽면에 붉은 계통의 기와지붕을 가진 지중해풍의 멋진 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매년 가을이면 축제가 열리는 악양면의 주산품인 대봉감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SM JEONG 와이너리’이다. 대봉감 나무들에 둘러싸여 산 중턱에 위치한 와이너리는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와 들녁 가운데 부부송을 내려다보며 최참판댁과 마주해 와이너리로서 나름 운치가 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마음 좋은 아저씨의 외모인 정성모(50) 대표가 반갑게 맞아...김재익 기자 2018-07-12 22:00:00
[사람속으로] 이동하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마흔다섯 ‘휠체어 영웅’ 땀으로 쓴 ‘컬링 신화’유난히 추웠던 올해 겨울. 세계의 이목이 쏠린 얼음의 도시 강원도 평창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났다. 자국에서 처음 열린 동계올림픽에 국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응원했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했다.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는 이내 패럴림픽으로 전달됐다. 휠체어를 타고 스톤을 밀어 보내는 휠체어 컬링팀을 두고 우리 국민들은 ‘오벤져스’라 명명했다. 팀원 5명의 이름이 모두 다르다는 뜻의 오성(五姓),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어벤져스’의 합성어다. 그들은 영웅이었다. 오벤져스는 예선에서 9승 2패의 성적을 ...박기원 기자 2018-06-28 22:00:00
[사람속으로] 군무원 출신 소설가·싱어송라이터 이인규 씨“삶의 경험 글로 쓰고 삶의 정서 노래로 부릅니다”그는 산청군 깊은 골짜기에서 아내와 아들, 딸과 살고 있다. 대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이 등교하고 아내가 일터로 나가면 그는 책상 앞에 앉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글을 쓰고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한다. 소설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인규(56)씨. 그는 지역에서는 드물게 삶의 경험을 글로 쓰는 사람, 삶의 정서를 노래로 만드는 사람이다.먼저 짧은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1981년에 명지대에 들어가면서 창작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명지대에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 음악 때문이었죠....김유경 기자 2018-06-21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