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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백발의 연인- 박진완(진해소방서 예방대응과장)

  • 기사입력 : 2011-11-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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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모 방송 프로에서 강원도 횡성의 어느 작은 마을의 소문난 잉꼬 노부부의 삶을 방영했다. 함께 살아온 73년의 세월이 말해주듯 웃는 미소며, 성성한 백발까지 꼭 닮은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열네 살 소녀와 열아홉 살 청년이 만나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하겠다 약속한 후 강산이 일곱 번 넘게 변했건만 여전히 첫 만남의 그 마음으로, 그 설렘으로 서로를 아끼는 두 사람이다.

    곱디고운 꽃자주색 커플 한복을 맞춰 입고 장날이면 금실 자랑에 여념이 없는 노부부는 ‘할아버지 먼저! 할머니 먼저! 서로를 챙기느라 하루가 짧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밖에 없다 하시는 백발의 황혼 부부, 그 따뜻하고 싱그러운 모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부부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 같다.

    할아버지의 장난기가 발동해도 할머니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유지해 간다. 특히 팔순이 넘은 할머니는 앳된 소녀처럼 “여보! 하지 마세요. 그러시면 안돼요. 제 말을 잘 들어줘 감사해요” 하며 항상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70여 년을 함께 하면서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며, 때로는 친오빠처럼 사랑했다는 마음씨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소중한 인생의 반려자로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작금의 우리들의 가정에 교훈을 준다.

    요즘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난다고 한다. 이로 인한 결손가정이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남편과 아내들이여! ‘백발 노부부의 연인’처럼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 주며, 부족할 때 먼저 채워 주는 너그러움으로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면 한다.

    박진완(진해소방서 예방대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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