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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해양개발, 경남발전을 위한 방향과 전략- 박준권(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 기사입력 : 2011-11-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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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유명한 도시는 대부분 해양도시다. 미주지역의 뉴욕과 LA, 리오데자네이로, 아시아의 홍콩, 상하이, 도쿄, 유럽의 로테르담, 나폴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도시들이 그렇다. 역사적으로 물자와 사람의 운송이 도시발전의 필수요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경남은 2000㎞에 달하는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많은 섬 등 훌륭한 자연유산을 가지고 있다.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양개발이 중요한 이유이다. 해양개발은 항만과 어항, 연안의 공유수면 그리고 해안선과 섬 등의 해양자원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느냐로 직결된다.

    항만은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SOC 중의 하나이다. 경남지역 항만의 경우 신항은 세계적인 컨테이너 허브항으로 성공적으로 건설·운영되고 있다.

    마산항은 창원시에서 추진 중인 해양신도시 프로젝트를 잘 활용하고 이와 연계해 마산구항지역을 시민친수문화공간으로 개발하게 되면 명품해양도시로 재탄생될 것이다.

    항만물류 측면에서는 마산항을 플랜트와 기계류 등의 중량화물 허브항으로 육성 중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등의 환적 중량화물 신규 유치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창원시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신규 부두와 야적장, 배후수송로 등의 추가적인 인프라 건설이 지속돼야 한다.

    특히 마산항의 개발입지 부족을 감안하면 진해항과 함께 마산·진해항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외국적선박 출입이 빈번한 안정산업단지 지역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항만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삼천포항은 광양항과 마산항에 가깝고 대단위 배후산업단지가 부족해 화물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기업특성상 항만을 이용해야 하는 산업체를 항만 내로 유치해 무역항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수산도시의 강점을 활용해 인근 도시의 관광객을 위한 수산물과 해양레저항만으로 특화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고현이나 통영, 하동, 중화항 등의 무역항과 연안항의 경우 그 지역의 제조업과 수산업 여건을 잘 고려하되 화물과 여객, 어민, 관광객들을 위한 복합용도의 항만으로 개발해야 한다.

    연안의 공유수면은 지금도 조선산업단지 등으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동시에 필요하다.

    선벨트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남해안 지역은 항만과 어항 등을 연계해 해안선과 섬 지역을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해양공원이나 휴양·관광·놀이·숙박시설, 해양수족관, 요·보트를 위한 마리나 시설 등이다.

    특히 매력있는 연안 크루즈 패키지 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해안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양레저관광사업은 다양한 시설이 클러스터화되어 최소한 며칠 동안은 여러 세대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거리상으로도 그렇고 콘텐츠 측면에서도 그렇다. 연계되지 않는 단순한 관광시설 하나로는 매력이 없다. 만일 주요 콘텐츠 중의 하나인 해수욕장이 없다면 실내 수영장도 훌륭한 놀이터가 될 수 있다.

    해양개발은 국가적인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훌륭한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소요예산을 제때에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 각 부처에서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 사업특성에 따라 민간투자자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열정과 노력, 인내가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박준권(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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