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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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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창원시의회 문 닫아라”

두 차례 몸싸움 일부의원 부상
마산지역 의원 집단행동 예고

  • 기사입력 : 2011-12-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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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의회가 ‘통합시 청사 등 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상정을 놓고 20일 오후 본회의장 등에서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안건 상정에 찬성 의원들과 반대 의원들이 의장석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김승권기자/



    창원시의회내 창원과 마산지역 의원들이 20일 통합시청사 소재지 선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여 2차 정례회 본회의를 2차례나 공전시키면서 준예산 편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예견된다. 계속되는 의회내 갈등과 폭력으로 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마산지역 의원들의 집단 행동도 우려된다.

    ◆준예산 편성되나= 내년 회계연도 개시일인 1월 1일 이전인 오는 31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예년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준예산을 편성해 집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하다.

    현행법을 보면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할 경우 시장은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법령이나 조례에 따라 설치된 기관이나 시설의 유지·운영 △법령상 또는 조례상 지출의무의 이행 △이미 예산으로 승인된 사업의 계속 등의 경비는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의회 무용론 확산= 통합시 청사 소재지 선정을 둘러싸고 창원과 마산지역 의원들 간 두 차례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부가 부상을 당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이수 의장은 이날 정례회 본회의 자동 폐회 후 신상발언을 통해 “대단히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창원시의회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한다. 이 시간부터 사망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서로 존중하는 의미에서 중재안을 냈지만 마지막 발언기회 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본회의장을 잠근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특히 “마산지역 의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삭발하며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쟁점 의안을 대표 발의한 마산지역 김종대, 진해지역 김하용 의원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마산에 청사, 진해에 야구장, 창원에 상징물을 짓도록 촉구하는 것이 골자인 ‘창원시 3대 중요시설 지역 안배 결정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종대 의원은 “확실한 명분과 철회 사유가 없기 때문에 임시회에서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사람들의 바람에 따라 계속적으로 통합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진해시 분리 추진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결정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하용 의원은 “진해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한 결과 주민투표 실시 결정 결의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시의원 28명의 서명을 받은 만큼 곧 열릴 임시회에서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시 청사 등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대표 발의한 김문웅 의원은 “논의 없이 의결에 의해 청사, 야구장, 상징물 위치 등을 결정하자는 안은 수용할 수 없으므로 특위를 구성해 세 지역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문·권태영기자



    본회의장 점거에서 자동폐회까지

    ▲20일 오전 6시 창원지역 의원 5명 본회의장 점거

    오후 2시2분~14분 몸싸움 끝에 봉쇄된 본회의장 입구 셔터 부수고 마산지역 의원 입장

    오후 2시18분 의장 입장, 기록석에서 창원지역 의원과 대치

    오후 2시24분 의장 퇴장

    오후 2시25분 의장단 간담회, 오후 4시까지 각 지역별 의견 모으기로 결정

    오후 5시 의장 본회의장 등장(20분 기다려도 창원지역 의원 오지 않자) 39번 안까지 다루고 정회 후 난상토론 하자고 제안. 창원지역 의원들은 3개 지역 발의안 철회 요구에 이어 새해 예산안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

    오후 5시50분 의장 퇴장

    오후 11시40분 의장 본회의장 입장

    ▲21일 0시 본회의 자동 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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