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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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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창녕·함안보 안전성 또 논란

낙동강특위 “가동보 상류지역 12m 세굴”
수자공 “세굴 아닌 비탈면…안전 이상無”

  • 기사입력 : 2012-06-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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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관리수위. 평상시 4m50cm전후로 관리하고 있다.




    낙동강사업 준공과 여름 장마를 앞두고 창녕·함안보 안전성 우려가 또 제기됐다.

    특히 지난 3월 ‘생명의 강 연구단’의 문제 제기 이후 경남도낙동강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비롯한 위원 4명이 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자 수자원공사가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내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낙동강사업 준공과 친수시설의 도내 지자체 인수 등 후속 행정절차에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도지사 훈령에 따라 설치된 기구인 특위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오는 20일께 자체 보고서를 발간, 김두관 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안전성 논란= 박 교수는 “창녕·함안보 가동보 상류지역에 세굴 현상이 나타나고 고정보는 부등 침하가 발생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가동보 상류지역에 해발기준 12m까지 세굴됐고 가동보 직상류지점에서도 해발기준 10m 정도 세굴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창녕·함안보 가동보 하류부에 설치한 바닥보호공이 20m 정도 유실됐다”면서 “특히 보 하류지역에 이미 설치된 바닥보호공이 유실됐으며 수자원공사가 바닥보호공이 유실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은 허위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낙동강 보 전체가 안전도 최하위인 E등급인 만큼 국회 차원에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가운데 재평가 작업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철거·존치 여부를 포함해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수자원공사 창녕·함안보사업소장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에서 “특위가 주장한 것은 지난 3월 생명의 강 연구단 주장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라면서 “오른쪽 고정보 상류 약 70m 지점 국소구간에서 수심이 약 13m인 것을 확인했으며 이 부분이 가동보 상류 지점 등으로 비탈면이 형성돼 있는 것일뿐 세굴은 아니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소장은 “이 지점은 지난해 9~10월 가물막이를 해체하면서 주변 강바닥의 교란으로 요철이 발생하면서 당초부터 깊게 형성된 지형으로 강물 흐름에 의해 퇴적이 예상되는 구간으로 관찰은 하되 안전에 문제가 없어 별도 조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류지역은 지난 3월까지 경사면 80m와 이를 접한 면 20m 등 총 100m에 걸쳐 SPF공법으로 시공,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고정보 부등 침하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시공 중 발생한 단차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생명의 강 연구단’은 지난 3월 “음파로 물의 깊이를 재는 ‘에코사운딩’ 기기를 이용해 창녕·함안보 상류의 수심을 측정한 결과, 가동보에서 상류쪽으로 2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최대 수심 13m의 세굴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준설량·퇴적= 특위는 “낙동강 준설물량도 마스터플랜에는 4.4억㎥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보고서는 3.7억㎥로 줄었으며 최근 국토해양부 자료는 3.2억㎥로 감소하는 등 임의대로 준설물량을 줄였다”면서 “낙동강 준설구간 298㎞ 중 11%인 32㎞에 하천 수심 측량 결과, 하천기본계획 단면으로 36%가 재퇴적됐으나 정부는 3%에 그친다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친수시설에 대해 경남도와 지자체 인수에 앞서 유지관리에 관한 세부 메뉴얼을 만들고 준공 시점도 올해 우수기가 지난 뒤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자공 김 소장은 준설물량 축소와 관련, “공사를 하면서 준설이 불필요한 구간은 하지 않았다”면서 “0.7억㎥가 부족한데 현재는 시공상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시설계획 변경을 통해 확정·고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는 퇴적량 차이에 대해 “특위는 육안으로 드러나는 큰 구간을 찾아 다니면서 잰 것으로 안다”면서 “실시설계 계획 단면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기본계획 단면으로 했으며 기본계획은 실시설계계획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만큼 특위 주장만큼 퇴적량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용어해설

    ☞세굴(洗掘)= 물의 작용으로 인해 단면이 작아지거나 장애물이 있으면 물에 의해 표면 및 단면이 깎이는 현상.

    ☞부등침하(不等沈下)= 구조물이나 기타의 원인에 의해 기초가 균등하게 침하(沈下)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침하하는 현상.

    ☞SPF(Scouring Protection Form) 공법= 토목섬유 자루를 하천 바닥에 깔아 놓고 그 안에 모르타르를 충진하는 토목섬유시멘트충진 공법.


    글·사진=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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