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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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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상처 남은 도의회 원구성

여야, 뿌리 깊은 불신·반목
‘자리싸움’에 도민은 없었다

  • 기사입력 : 2012-07-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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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오영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손을 잡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17일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여야 모두 많은 상처를 입었다.

    새누리당은 소수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반란’이 일어나는 등 내부 분열상을 드러냈으며, 민주개혁연대는 의회 내 단식농성과 플래카드 설치 등 물리력을 동원한 ‘농성’이라는 강경책을 선택, 양 교섭단체가 성숙하지 못한 의회문화를 노출시켰다.

    더욱이 이번 원구성 협상에서는 도민을 위한 의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야간 자리다툼 모습만 보여 도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는 꼴이 됐다. 이와 함께 자리다툼으로 인한 여야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데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불신이 남아 있어 도의회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총에서 후보선출 적절한가= 여야가 원구성을 하기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를 선출하는 관행이 이어지면 여전히 원구성 협상을 놓고 여야간의 자리다툼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의원들과 교육의원들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에 앉을 기회가 없어져 의회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후보들은 정파에 관계없이 등록하고,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하는 자유로운 경선 절차를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섭단체가 자리배분용인가= 이번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벌어진 자리다툼으로 인해 교섭단체의 역할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교섭단체를 만든 목적이 자리를 많이 가져가기 위한 당리당략적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인물보다는 의석비율이 의장단 구성의 우위를 점하면서, 민주개혁연대 몫인 2.4석을 놓고 해석이 분분해지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2석, 부위원장 1석으로 갈무리가 됐지만, 의석을 놓고 반올림, 반내림하는 웃지못할 자리다툼도 있었다. 어떤 인물이 위원장을 맡아야 할 것인지의 논의는 배제된 채 자리만 배분하는 교섭단체 협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야 상생과 화합의 장 열어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중도 사퇴로 인해 후반기 경남도의회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갈등과 반목을 빨리 치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이끄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낙범 경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의회가 조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의장단을 중심으로 여야 상생과 화합의 의회를 운영해, 도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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