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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하반기 세계경기침체, 마케팅 강화로 극복해야-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2-08-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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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연초의 희망 섞인 기대는 더 이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심지어 어느 글로벌 기업 CEO는 유럽 경기회복은 앞으로 5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볼 정도로 암담하기까지 하다.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평균 10%대의 신장세를 보여왔던 경남수출산업은 앞으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시련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력제품인 조선수출의 부진을 차부품, 기계 등이 커버해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고 경남본부 자체조사 결과 응답업체 다수가 하반기에 해외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7월 수출성적표는 근래 보기 드문 30%대의 감소세로 회복 기대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침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이 밀집한 김해, 함안 등 일부 산업단지에는 한두 달 전부터 공장임대 혹은 매매 현수막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않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시기만을 기다릴 수만 없는 것이다. 절벽과 같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해외마케팅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난 5~7월까지 도내 각 기초지자체별 무역업계와 간담회에서 이번 난관을 해결하는 최우선 순위는 자금지원도 각종 규제완화도 아닌 ‘해외마케팅 강화’에 이구동성으로 동의하고 있다. 금년도 상반기 경남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던 것도 해외시장 개척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경남수출업계는 미국, 중국, 유럽의 경기가 금년도 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이의 공백기에도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역공격이 주효하다는 것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개척사업을 오히려 축소시키는 것이 감지되고 비주력 업종에 대한 지원이 별무해 건강한 수출산업 다변화 체질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는 점은 속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둘째, 주수출시장별로 전략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

    경남수출업계는 하반기 전략수출시장으로 중국, 일본, 미국, EU, 인도, 러시아 등을 꼽고 있다. 즉, 중국은 내수활성화용 기계, 농수산물, 일본은 철강, 기계 및 농산물, 미국과 EU는 차부품, 기계 등을 예시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및 각 지자체는 지역업체를 중심으로 동 지역에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 등을 현지 정부기관과 협의해 개별기업별로 적합하고 단기 성사 위주의 바이어를 발굴하는 행정지원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는 내수시장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위해 산시성 등 환발해권 13개 성시(省市)공동 순회상품전시회 및 투자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한국제품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현장방문과 성정부 단위의 고위층과 면담한 결과 한국제품의 높은 관심도를 감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해외마케팅 강화를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지원을 지적할 수 있다.사실 중소기업 현장방문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마케팅인프라 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것이다.

    심지어 무역전문인력 없이 해외영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효율적인 비즈니스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한 유휴인력과 대학의 무역 전공 학생이 하나돼 이들을 지원한다면 해외시장 개척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비용부담이 경감되는 새로운 모델이 탄생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지자체와 수출지원기관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이들을 기업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영의 신’이라 칭송받는 일본의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작금 난관에 처한 경남수출업계에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어려운 문제를 풀 열쇠는 재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열정에서 비롯된다. 경영과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고 조언하고 있다.

    글로벌 불황, 반드시 극복해 경남수출산업이 세계시장에서 한층 약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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