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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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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후보 인물탐구 (4) 기호4 하영제

중앙·지방행정 섭렵 ‘경영행정 전문가’
입주 과외하며 어렵게 고교 졸업
‘추석 선물 물의’ 도지사 출마포기 전력

  • 기사입력 : 2012-10-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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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경남신문 DB/


    하영제(57·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후보는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섭렵했고, 내무행정과 농림수산 행정 경험을 통한 경영행정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남해군 이동면 석평리에서 4남 1녀 중 3남으로 태어난 하 후보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인정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감동이 있는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 줄도 아는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란 이유다. 어려운 가정이었지만 항상 형제간의 우애를 중요시 여기는 가풍 안에서 예의범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교육 받았다. 큰형이 어릴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기에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남해군 관내 이동중학교를 거쳐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가정이 어려워 부모님이 학비를 대줄 형편이 못되자 입주 과외를 하면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3년간 하 후보의 성실성을 지켜 본 집주인이 서울대 농대에 합격한 하 후보에게 첫 등록금을 대줘 입학할 수 있었고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하 후보는 “내가 농군의 아들이고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농대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성실하고 학업 성적이 뛰어나 당시 서울농대 교수들이 학교에 남기를 원했지만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하동군청 수습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 및 기획예산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1994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관선 거창군수를 역임했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진주부시장에 취임하여 4년간 재직하는 등 중앙행정과 지방행정, 내무행정과 농림수산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윤한도 전 경남도지사는 “하영제 전 차관은 항상 모든 일에 솔선수범했으며 공직생활 중 부하 상관 가릴 것 없이 사랑받은 흔치 않은 인물이었다”라고 회고했다.

    2002년 민선 남해군수에 출마하여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고 이후 최우수 공약상, 반부패 청렴대상, 한국의 CEO 대상 등 전문가와 시민단체에서 주는 각종 상을 휩쓸어 남해군민들의 자존심을 높였다. 또 ‘사랑해요! 보물섬 남해’라는 자치단체 브랜드를 만들어 최고의 파워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 후보는 특이하게 민선 군수를 마친 뒤 중앙정부에 복귀하여 산림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차관에 임명됐는데 이는 본인의 업무처리 실력과 성실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산림청장 재직시에는 특히 산림외교에 두각을 나타내 한국 주도의 세계산림기구 결성과 중국 쿠부치 사막의 조림, 몽골 그린벨트 조성, 북한의 황폐산림 복구계획 마련,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의 망그로브 복원 등을 진두지휘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시절에는 8년만에 우리나라를 덮친 구제역을 3개월만에 종식시키기도 했다. 이때 하 차관은 야전침대를 집무실에 갖다놓고 밤낮없이 일했다고 한다. 일본도 같은 시기에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초기대응이 늦어 그해 7월까지 계속됐고 심지어 일본의 민영방송이 하 차관에게 한수 배우기 위해 찾아와 인터뷰한 내용이 일본에 방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의 정치적 꿈과 목표를 위해 자치단체장직 등을 중도사퇴한 전력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남해군수로 재직 중 18대 총선(2008년 4월)을 앞둔 2007년 12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사퇴, 시민사회진영과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 후보는 공천을 받지 못했고, 결국 산림청장에 임명됐다. 산림청장을 맡은지 10개월 만인 2009년 1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 차관은 다음해(2010년) 6·2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그해 9월 추석을 앞두고 경남도의원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이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어 출마를 포기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 때인 2011년 8월에 2012년 4·11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약력= 1954년 남해군 이동면 생, 1987년 서울대, 1991년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 행정학 석사, 2000년 동국대 행정학박사,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1994년 관선 거창군수, 1995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실 행정관, 2002년 민선 남해군수, 2008년 산림청장,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2010년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2012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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