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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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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유안진(시인)

  • 기사입력 : 2012-12-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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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랫동안 갸우뚱 고민 깊은 지구가

    무언가를 깨닫는다면

    언젠가는 목고개를 바로 세울 것이다



    기울어진 지축(地軸)이 바로 서는 그날

    자빠지지 않으려면

    반대로 갸우뚱이

    옳게 사는 걸까?

    남들과는 늘 정반대로

    - 유안진 시집<걸어서 에덴까지> 2012, 문예중앙


    ☞거리에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취업난, 주택난,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어렵게 사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안진 시인은 갸우뚱 기울어진 지구본에서 착안, ‘지구가 무언가를 깨닫고’ ‘지축(地軸)이 바로 서는’ 데까지 시적 상상력을 확장하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우리의 삶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기울어진’ 이미지에서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상상력으로 길어내는 내적 성찰로 가닿습니다.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면,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겠죠. 하나 뿐인 심장에서 여러 사람의 뜨거운 피를 느낄 수 있다면, 서로 자빠지지 않고 얼마나 따뜻한 세상이 될까요. 그런 날을 기대해 봅니다. 박우담(시인)


    ※오늘부터 ‘시가 있는 간이역’은 박우담 시인이 맡습니다. 1957년 진주 출생인 박 시인은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올해 초 <구름트렁크>란 시집을 냈습니다. 현재 시전문지 계간 <시와 환상> 주간 일을 맡고 있습니다. 시인의 E-mail 주소는 gichan79@hanmail.ne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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