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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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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강영환 시인

  • 기사입력 : 2013-01-1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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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 마른 곶감에 우러나는 산 맛이나

    빚어놓은 질그릇에 도는 산 빛은

    멀리 가는 덕천강 출렁거림 때문이다

    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홀로 산으로 간다

    낮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 일처럼

    이마 밝은 천왕봉이 가슴에 있어

    산을 닮은 얼굴이 산을 품고 산다

    길은 산으로 나있고

    강은 산에서 나온다

    -시집 ‘불일폭포 가는 길’ (책펴냄열림시·2012)


    ☞ 강영환 시인의 고향은 산청이다. 산을 좋아하는 시인은 지리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다.

    ‘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홀로 산으로 간다’ 발 닿는 곳에 길은 생겨나고 그 길은 때에 따라 사라진다. 그래서 길을 좋아하기에 시인은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길은 산으로 나있고/ 강은 산에서 나온다’고 시인은 말한다. 남명의 숨결이 묻어 있는 산천재 앞뜰에 서면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고, ‘덕천강’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있다. 지금, ‘곶감’으로 엮어진 천평마을엔 ‘천석들이 종’소리 들리어 오는 듯하다. 박우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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