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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고압 송전선로, 주민에 전자파 영향”

민주당 장하나 의원 ‘한전 송변건설처 보고서’ 분석
한전 “전자계 노출과 소아암 발병 관련성 확증 못해”
반대대책위 “사회적 공론화기구 통해 건강권 논의를”

  • 기사입력 : 2013-07-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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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765kV 송전선로가 마을 주민들에게 전자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하지만 한전은 전자계 노출과 소아암 관련성은 확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29일 한전 송변건설처로부터 ‘가공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량 조사 연구’ 보고서를 입수한 결과, 765kV 송전선로로부터 80m 이내에 거주할 경우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8배 높아지는 3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에 연중 상시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전이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대한전기학회에 용역을 발주해 2010년 보고받은 것이다.

    당시 연구팀은 송전선로의 지역별 점유율을 기준, 전국 242곳을 선정해 154kV, 345kV, 765kV 송전선로 대상으로 전자계 노출량을 측정해 연평균 노출량을 추정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765kV 송전선로 38개소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80m에서 평균 3.6mG의 전자파가 측정됐으며, 345kV 송전선로 83개소 전자파 노출량 측정 결과 40m에서 평균 4.0mG의 전자파가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3mG의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유발률이 3.8배 높아진다는 페이칭 보고서와 2배 높아진다는 그린랜드 보고서를 위험기준으로 할 경우 765kV 송전선로는 80m 이내 전 구역이 3mG 이상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우리나라는 전자파 관리기준을 일시적 충격의 수치를 의미하는 국제비전리방사선 보호위원회 833mG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스위스의 414배, 네덜란드의 108배,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83배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우리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8개 국제기구와 54개국은 전자계를 합동연구한 결과 전자계의 노출로 암이 진전된다고 확증할 수 없다고 2007년 결론을 내린 바 있고 서울대 의대교수팀도 송전선로 전자계 노출과 소아암 발병은 관련성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밀양지역에 건설 예정인 765kV 송전선로는 80m 이내에 1가구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전은 “현재까지 어디에도 국제노출 가이드라인(2000mG) 이하에서 건강에 영향이 있다고 국제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80m 이내에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은 최소 수십 가구 이상”이라고 재반박했다. 또 “송전탑 전자파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도 다수 있다”며 “전자파 관리기준인 833mG는 세계보건기구의 단기 노출 기준으로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통해 건강권 문제를 심각하고 진지하게 다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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