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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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발전을 위한 전문가 활용 시스템 구축-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3-08-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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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해 여름이든 쉽게 넘어간 적이 거의 없긴 하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라는 표현이 적확(的確)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은 여름이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직장인들과 달리 긴 여름방학을 누리다 보니 이 무더운 여름에도 생계를 위해서 매일매일 시간 맞춰 출퇴근하는 주변사람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교수도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밀린 연구와 학회 참여도 하고 책을 쓰기도 하며 다음 학기 강의준비도 한다.

    최근에는 방학 중에도 학생상담이나 취업 지원업무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대외활동을 하기도 한다. 외부 특강이나 언론 활동 그리고 국가 기관이나 지자체에 대한 자문활동 등이다.

    이번 방학동안 몇 차례 지자체 관광관련 자문활동과 관광시설 평가를 다녀왔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평소에는 잘 가보지 못하는 곳까지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관광 전공 교수들에겐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이라서 기회가 되는 대로 다녀보려고 했다.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것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리더십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지자체장이나 기관장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가 해당 지자체나 기관이 추진하는 관광사업의 성공이나,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지자체가 관광에 올인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성공적인 관광행정이나 관광산업의 발전을 원한다면 해당 지역이나 조직 최고리더의 깊은 관심은 필수적이다.

    다음으로는 역시 해당 관광업무 담당 실무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 세분해 보면, 개인의 능력과 열정 그리고 냉정이 중요했다. 업무수행 능력과 해당 기관이나 지자체의 관광 발전을 생각하는 뜨거운 열정이야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사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담당 실무자는 관광정책이나 사업이 본인이나 사업단위의 성과라는 차원의 관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해당 기관이나 지자체는 물론, 크게는 우리나라, 멀리는 우리 후손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소속기관에 대한 충성심이나 애향심으로 그릇된 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염려해야 한다. 공무원의 경우, 잦은 보직순환으로 관광 실무자들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일이 추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담당자는 업무파악 미비나 전문성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관광실무자가 리더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우며, 자기 자신의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전문성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관광분야 교수 등 전문가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소수의 비전문 실무자들이 수십, 수백억 규모의 개발 사업계획 등 모든 것을 다 결정해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평가를 절차상의 구색 갖추기로 활용하는 것은 이제는 지양되어야 한다. 열정과 냉정을 갖춘 관광실무자라면 쓴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자문활동이나 정책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이해관계로 부터 자유로워서 소신 있게 바른말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특히 우리 경남의 18개 시군이나 공공 관광사업체들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에는 단발성이거나 형식적이 아닌, 상시적이고 유기적인 관광분야 관학협력(官學協力) 시스템이 거의 구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이라고 항상 맞을 수는 없겠지만, 합리적인 관학 협력시스템의 구축과 활용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결국 올바르고 성공적인 도내 관광산업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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